[오피셜] '날 버린 토트넘에 복수한다'…손흥민 성불 도운 '우승 청부사' 포스테코글루, 노팅엄 전격 부임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토트넘 홋스퍼 FC 시절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만들어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 FC 지휘봉을 잡는다.
노팅엄은 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선임을 발표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오는 2027년 6월까지다.
포스테코글루는 최근 경질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대체자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같은 날 보도에 의하면 누누의 경질은 성적 부진이 아닌 에두 가스파르 글로벌 이사와 불화 때문. 누누는 지난 시즌 노팅엄에 30년 만의 유럽 대항전 진출을 안겼으나 제때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가졌고, 공식 석상에서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 밝혀 운영진을 당황케 했다.

누누의 경질이 확정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포스테코글루 선임이 공식화됐다. 마리나키스는 "우리는 우승 경험이 있는 검증된 감독을 선임했다. 최고 수준에서 팀을 지도한 경험과 노팅엄에서 특별한 일을 해내고자 하는 열망은 (포스테코글루가) 적임자라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PL) 승격 후 매 시즌 성장해 유럽 대항전 진출을 확보한 만큼 최정상에서 경쟁하며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올바른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를 실현할 수 있다. 그가 우리의 야심찬 여정에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는 2023년 여름 셀틱 FC를 떠나 토트넘에 부임했고, 2023/24 PL 5위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으나 2년 차부터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불행 중 다행히도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만 PL 17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 카라바오컵 4강 탈락 등 성적은 토트넘이라는 구단의 위상과 거리가 먼 게 사실이었다.
토트넘은 6월 포스테코글루의 경질을 발표하고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당시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에 "2023/24시즌 초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포스테코글루는 마지막 66경기에서 승점 78을 얻는 데 그쳤고, 2024/25시즌 PL 역대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부상, 유럽 대항전 병행 등 다양한 변수가 있었던 건 사실이나 UEL 우승이라는 결과 하나만으로 (잔류)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며 "우리는 여러 대회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며 새로운 접근 방식이 더 높은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