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다 매워’ 고춧가루 팍팍 뿌린 ‘고척발 매운맛’...톨허스트 무패 행진도 멈췄다→리그 1위 LG 상대 11-2 완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KBO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선두 LG 트윈스에 고춧가루 일격을 가했다. 무패 행진을 달리던 LG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조차 키움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LG와의 경기에서 11-2 대승을 거뒀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LG는 1회 초 선두타자 신민재의 안타와 문성주의 볼넷으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문보경과 김현수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단숨에 2점을 선취했다.

곧바로 키움이 응수했다. 2회 말 2사 후에 터진 어준서의 좌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후속 타자 김건희가 볼넷을 골라내며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뒤이어 박주홍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작렬, 1점을 따라붙었다.
키움 타선은 4회와 6회에 각각 4점과 6점을 폭발하며 두 차례나 빅이닝을 만들고 일찍이 승기를 가져왔다.
임지열이 4회 말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를 예고했다. 임지열은 톨허스트의 2구째 147km/h 직구를 통타,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1호 홈런.
5-2로 경기를 뒤집은 키움은 본격적으로 맹공격을 퍼부었다.

6회 말 선두타자 김건희가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초구를 건드려 2루타를 날렸다. 이어 박주홍은 볼넷을 걸러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송성문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구째 148km/h 직구를 받아쳐 적시 2루타를 생산했다. 김건희가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도 최주환의 적시타가 터지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이어진 2사 만루에 어준서가 우측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싹쓸이 3루타를 작렬, 주자 3명이 득점했다.
6회에만 6점을 쓸어 담은 키움은 11-2로 점수를 크게 벌렸다. 결국 LG는 키움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도 못하고 씁쓸하게 물러났다.

이날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7승(2패)째를 챙겼다.
시즌 42승 4무 85패(승률 0.331)를 기록 중인 키움은 이미 리그 최하위를 확정 지었으나, 이날 승리로 고춧가루 부대의 저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