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홈런도 가능" 韓 최고 레전드 타자가 점찍은 재능! '상무 빅보이' 이재원, 68G 25홈런 괴력에 L…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홈런) 50개까지도 가능하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레전드'양신' 양준혁이 미래의 '50홈런 타자'로 점찍은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상무 이재원이다. 그는 올 시즌 놀라운 홈런 페이스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하며 전역 후 1군에서 펼칠 활약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 9일 서산전용연습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이재원을 포함해 팀 홈런 3방을 앞세운 상무는 한화를 난타전 끝에 10-8로 꺾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한 이재원은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상무가 0-3으로 뒤진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재원은 한화 선발 이상규를 상대로 1-2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1-3으로 끌려가던 상무는 6회 초 대거 7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시발점은 이재원의 적시타였다. 류현인의 볼넷, 박찬혁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서 이재원은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알렸다.
이후 한동희의 볼넷에 이어 윤준호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3-3 동점을 만든 상무는 박한결의 그랜드슬램으로 단숨에 7-3까지 달아났다. 2사 후에는 이승원의 솔로포까지 터져 스코어는 8-3, 5점 차까지 벌어졌다.
8회 초 2점을 추가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한 상무는 8회 말 마운드가 흔들리며 10-8까지 쫓겼으나 역전은 허용하지 않으며 8연승을 이어갔다.

이재원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파워를 지닌 거포 유망주다. 한국 선수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어마어마한 타구 속도와 비거리로 홈런을 때리며 '잠실의 빅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다. 2022년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기록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부진과 부상에 발목이 잡힌 그는 2023년까지 1군 통산 220경기 0.222 22홈런 78타점 OPS 0.70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6월 입대한 이재원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 25홈런 85타점 장타율 0.668 OPS 1.129를 기록 중이다. 상무 팀 동료인 한동희(27홈런 107타점 장타율 0.685 OPS 1.160)에 이어 퓨처스리그 전체 홈런, 타점, 장타율, OPS 부문 2위를 기록 중이다. 한동희(91경기)가 이재원보다 23경기를 더 소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홈런 페이스는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 3월 양준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양신 양준혁'에서 이재원의 타격을 분석하며 "이재원에게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 이런 피지컬을 갖고 있는 선수는 대한민국에 이 선수밖에 없다"라고 잠재력을 극찬했다.
양준혁은 "이재원이 프로야구판을 씹어 먹지 않을까(싶다). 제대하고 난 다음에는 (홈런) 30개, 40개, 50개까지도 가능하다"라며 "바로 당장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재원은 점점 진화해 나가는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김도영이 홈런 38개 때린다고 했는데 예상대로 38홈런을 쳤다"라며 "그냥 허투루 이야기하지 않는다. 타격 부분에서만큼은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데 이재원은 (50홈런을 칠 수 있는) 그런 선수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단언했다. 상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잠실 빅보이'가 다음 시즌 1군에 복귀해 레전드의 예언대로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KBO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 유튜브 '양신 양준혁' 캡처,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