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못한다고 해도 30홈런-30도루는 합니다...세계에서 가장 비싼 1조 618억 타자 소토, 시즌 40-30도 코앞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2024년 겨울,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할 만한 소식이 당도했다.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타자로 불리는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618억 원)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이다.
소토가 리그를 지배할 만한 최고의 선수의 선수임을 부정하는 이는 없었다. 19살의 나이에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를 거치며 7시즌 동안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 OPS 0.953을 기록한 엄청난 타자였기 때문이다.

다만 소토의 가격에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10년 7억 달러(약 9,716억 원)를 뛰어넘는 계약이었기 때문. 투타 겸업을 할 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오타니와 달리 소토는 마케팅적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이에 오타니가 어떻게 해도 흑자를 내는 반면 소토는 5할 타율을 쳐도 적자를 보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메츠 팬들은 소토의 합류에 만세를 불렀다.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에 패했던 이들은 소토가 합류하면 '슈퍼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득 찼다.

하지만 소토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고, 지난 5월에는 월간 타율이 0.219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주루 플레이를 끝까지 하지 않다가 홈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소토는 차원이 다른 선수였다. 모든 비판과 위기를 극복했고, 어느덧 오타니의 뒤를 이어 내셔널리그 MVP 2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소토는 최근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10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8회 초 안타를 친 뒤 3루 도루에 성공하며 시즌 30호 도루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소토는 대릴 스트로베리, 하워드 존슨(3회), 데이비드 라이트, 프란시스코 린도어에 이어 메츠 역사상 역대 5번째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MLB.com'에 따르면 소토의 주루 능력이 향상된 비결로는 메츠의 1루 코치 앤토안 리처드슨의 지도 덕분이다. 소토는 리처드슨 코치로부터 새로운 기술을 습득했고, 이에 익숙해지면서 베이스에서 공격성을 한층 높여갔다.
소토는 "시즌 초부터 확실히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앤토안 코치가 믿을 수 없는 훌륭한 일을 했다"며 그에게 공을 돌렸다.

이미 38홈런을 친 소토는 40홈런-30도루에도 어느덧 홈런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40홈런-30도루의 경우 메이저리그 역사상 총 15명만이 이름을 올린 역대급 기록이다.
소토는 이 기록 달성에 대해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라며 "다만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제가 여기서 추구하는 것은 팀에 최대한 기여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 역시 "30도루를 기록한 것은 소토에게 큰 의미이지만, 소토는 늘 개인기록보다 팀의 승리에 집중한다"라며 소토를 칭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