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영양가 없는 홈런" 도발에 "하남자" 맞불...국내 홈런 1위 vs 최다안타 타…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영양가가 없다."
국내 타자 홈런 1위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시즌 28호 홈런을 쏘아 올리고도 쓴소리(?)를 들었다.
노시환은 지난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4번 타자-3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은 첫 타석부터 매서웠다. 1회 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노시환은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 쳐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또 한 번 슬라이더를 노렸다. 유격수 앞 땅볼로 연결된 타구에 노시환은 출루했고, 2루 주자 루이스 리베라토는 유격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타자 채은성의 2루타로 홈까지 밟았다. 4회 세 번째 타석 2사에서는 2루수 앞 땅볼로 출루에 성공했으나 1루 주자 문현빈이 포스 아웃되며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팀이 5-0으로 앞서 있던 6회. 노시환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노시환은 1사 1루서 3구째 142km/h 직구를 통타,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28호 홈런. 한화는 노시환의 홈런으로 8-0까지 앞서나갔다. 이어 채은성의 볼넷과 이진영,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일군 1사 만루에 최재훈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한화는 1점을 더 챙겼다.

노시환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7회 말, 1사 2루에 손성빈의 3루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점핑 캐치로 단번에 잡아냈다. 2루 주자는 꼼짝 못 한 채 베이스에 묶였다. 계속된 2사 2루서 이번엔 노시환이 날았다. 정훈의 안타성 타구를 노시환이 다이빙 캐치로 막아내며 또 한 번 호수비를 펼쳤다. 결국 롯데는 무득점에 그쳤다.
이날 롯데를 단 1점에 묶은 한화는 9회까지 롯데 타선을 틀어막으며 9-1 승리를 챙겼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5승(4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연패를 끊으며 시즌 74승 52패 3무를 기록, 선두 LG 트윈스와 간격을 4경기 차로 좁혔다.

경기 후 한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는 노시환의 홈런 직후 더그아웃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홈런을 치고 돌아오자 손아섭이 “시환아, 영양가가 없잖아”라고 농담을 던졌고, 노시환도 “하남자 또 나왔다”며 응수했다.
노시환은 이어진 개인 인터뷰에서 “요즘 (손)아섭 선배님과 안타 내기를 하고 있다. 1번 타자 겸 대한민국 최다 안타 보유자랑 붙는 건 내가 불리해서 선배님이 내가 홈런을 치면 안타 두 개로 쳐 주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은 점수 차가 5점 이상 나는 경기라 ‘영양가 없다’며 인정 안 하더라. 그래서 내가 ‘하남자’라고 말했다”고 웃었다.
이어 “결국 5점 차 이상일 때 홈런은 1안타로 치기로 합의했다. 지금 안타 내기는 선배님이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Eagles TV' 캡처,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