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MVP 후보 맞아? 폰세급 대체 외국인 투수라더니...! 톨허스트, 최하위 키움 상대 4이닝 5실점 '와르르'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G 트윈스 역사상 최고의 대체 외국인 투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박 조짐'을 보였던 앤더슨 톨허스트가 최하위 팀에 발목을 잡혔다.
톨허스트는 지난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 타선의 도움으로 2점을 얻고 마운드에 오른 톨허스트는 선두 타자 송성문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임지열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이주형을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2회 말 톨허스트는 두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어준서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들어가 안타를 맞았고, 김건희에게 볼넷을 내줬다. 곧바로 2사 1, 2루에서 박주홍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3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톨허스트는 4회 큰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타자 어준서를 안타로 출루시킨 뒤 박주홍까지 볼넷으로 진루했다. 이어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며, 임지열이 톨허스트의 실투를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최주환, 이주형을 범타 처리한 톨허스트는 4회를 마쳤고, 5회부터는 이정용에게 공을 넘기고 이번 등판을 마쳤다. 총 89구를 던진 톨허스트는 4이닝 7피안타 5실점 4볼넷으로 무너졌다. KBO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이번 시즌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리는 LG는 지난 8월 승부수를 띄웠다. 부상 복귀 이후에도 고전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내보내고 무명에 가까웠던 톨허스트를 데려왔던 것. 에르난데스가 이번 시즌 부진하긴 했어도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워낙 강력했기에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교체였다.
하지만 톨허스트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데뷔전부터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던 그는 8월 4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36이라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에 버금가는 투수가 등장했다는 말도 나올 정도였다.

톨허스트를 앞세워 LG는 마침내 선두 자리를 탈환한 뒤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리그 2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를 5경기까지 벌리며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수준이었다. 게다가 확실한 1선발을 얻었기에 포스트시즌에서도 폰세와 맞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이날 톨허스트가 무너지면서 약간의 불안이 생겼다. 폰세보다 먼저 패배를 기록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선 장담할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사진=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