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080 충격 부진+아쉬운 수비·주루사' 김인환, 퓨처스리그는 좁다!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대폭발'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1군 무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한화 이글스 김인환이 퓨처스리그 경기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인환은 9일 서산전용연습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화는 상무와 화력 대결에서 밀려 8-10로 패했다.
첫 타석부터 김인환의 방망이가 불타올랐다. 1회 말 2사 1루에서 등장한 김인환은 1-2 불리한 카운트에서 상무 선발투수 김동주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3회 말 2사 1, 2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인환은 우중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 1타점을 추가했다. 3-0으로 앞서나가던 한화는 4회 1점, 6회 대거 7점을 내주며 3-8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김인환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한화 마운드는 8회 2점을 더 내줘 3-10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한화 타선은 8회 말 공격에서 5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며 만만치 않은 화력을 뽐냈다. 그 중심에는 김인환이 있었다. 1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인환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종민의 7구를 받아쳐 1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2루타를 터뜨렸다.
김인환의 적시타로 불이 붙은 한화는 박정현과 이지성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권광민, 최준서의 연속 적시타, 투수의 견제 실책을 묶어 8-10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끝내 2점 차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화순고-성균관대 출신의 김인환은 고교, 대학 시절 두 차례 신인 드래프트에서 쓴맛을 본 뒤 2016년 육성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까지 퓨처스리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그는 현역으로 입대해 2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인환은 2022년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1군서 113경기 타율 0.261 16홈런 54타점 OPS 0.722를 기록, 좌타 거포 1루수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육성선수 신화'를 쓸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 김인환은 이후 2022년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3년 112경기 타율 0.225 7홈런 42타점 OPS 0.639로 부진했고, 지난해 성적은 51경기 타율 0.237 1홈런 7타점 OPS 0.576에 그쳤다.
올해는 더욱 심각했다. 지난 5월 1군의 부름을 받은 김인환은 4경기서 8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침묵한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퓨처스리그에서도 7월까지 타율 0.200으로 부진에 허덕이던 그는 8월 6경기서 타율 0.455 2홈런 8타점으로 무력시위를 펼친 끝에 다시 콜업됐다. 하지만 1군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6경기서 타율 0.118(17타수 2안타)에 그쳤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지난 1일 다시 2군으로 내려온 김인환은 앞선 퓨처스리그 5경기서 타율 0.153(13타수 2안타)로 주춤하더니 9일 상무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우타자인 한화 입장에서는 '좌타 거포'는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다. 과연 김인환 상무전을 계기로 다시 타격감을 되찾고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