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2조가 넘는 돈을 쏟아부었는데...! 파워 랭킹 7위로 급락한 다저스, 평가 뒤집고 PS에선 달라질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1990년대 후반 '악의 제국'으로 불린 뉴욕 양키스에 이어 25년 만에 등장한 '슈퍼팀' LA 다저스의 파워 랭킹이 7위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The Athletic)'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정규시즌 마지막 달 기준 메이저리그(MLB) 파워 랭킹을 발표했다. 내셔널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1위에 오른 가운데 다저스는 전체 2위에서 7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디 애슬래틱 필진은 "7,200만 달러(약 1,001억 원) 구원 투수가 '지금 야구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절대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며 태너 스캇의 부진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이어 "게다가 이건 지난주 동안 팀이 당한 최악의 패배조차 아니다"라며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9회 2아웃까지 노히트를 이어갔으나 블레이크 트라이넨과 스캇이 합작해 경기를 날렸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최근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경기에서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2번째 경기에선 9회 2아웃까지 3-0으로 앞섰으나 야마모토가 솔로 홈런을 맞은 뒤 트라이넨, 스캇이 3실점을 내줘 3-4로 졌다.
매체의 말대로 다저스가 예상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헐거운 불펜 때문이다. 그동안 사실상 불펜 에이스로 활약했던 알렉 베시아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1이닝을 믿고 맡길 선수가 없다. 부상에서 돌아온 트라이넨, 스캇, 마이클 코펙 등은 연일 실점을 내주고 있으며, 커비 예이츠는 아예 포스트시즌 합류 여부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다.

매체는 "지난해 10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불펜으로 맹활약했던 스캇이 어느 위치에서 자리할지 남은 한 달 동안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스캇의 보직을 향후 포스트시즌 성적을 가를 요소로 판단했다.
스캇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이적 후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으로 나섰다.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나선 그는 오타니 쇼헤이를 꼼짝 못 하게 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제2의 앤드류 밀러를 꿈꿨다. 다만 다저스 이적 후에는 주로 마무리 투수로 나섰다. 이후 그는 무려 9개의 블론 세이브를 올리며 와르르 무너졌다.
스캇이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다저스는 향후 포스트시즌에서 9회 베시아 혹은 코펙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스캇은 좌타자 맞춤형 투수로 기용해 그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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