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류현진 넘었다! 韓日 좌완 콤비 이뤘던 기쿠치, MLB 통산 1,000탈삼진 달성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의 전 동료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MLB) 통산 1,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기쿠치는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기쿠치는 경기 시작과 함께 셰이 랭글리어스를 삼진 처리하며 통산 1,000탈삼진을 달성했다. 이는 다르빗슈 유(2,055개), 노모 히데오(1,918개), 마에다 겐타(1,055개)에 이어 네 번째 일본인 투수 기록이다.
좋은 기운은 오래가지 못했다.
브렌트 루커를 직선타로 잡은 뒤, 닉 커츠를 4구, 콜비 토마스를 6구 끝에 볼넷으로 내주며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제이컵 윌슨에게 안타를 맞아 주자를 가득 채웠고, 타일러 소더스트롬의 적시 2루타까지 터져 3점을 헌납했다. 기쿠치는 후속 타자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끝냈지만, 첫 이닝에만 31구를 던졌다.
2회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2아웃까지는 쉽게 잡았으나, 랭글리어스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균열이 시작됐다. 루커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다시 커츠에게 4구로 볼넷을 허용하자, 토마스가 초구 직구를 받아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는 7-0.
결국 기쿠치는 2회를 끝으로 등판 일정을 마쳤다.

기쿠치는 전반기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지만, 올스타전 이후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66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날 경기로 시즌 평균자책점이 4.18까지 올랐다. 이는 5월 1일 첫 7경기에서 4.21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4.00을 넘어선 것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몇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힘든 시기라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며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계속 이어가며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레이 몽고메리 감독 에인절스 대행은 “1,000탈삼진은 대단한 업적”이라며 “매 이닝 빠르게 2아웃을 잡았지만 이후부터 경기가 조금씩 무너졌다. 직구 제구가 흔들린 부분도 있었다. 더위 속에서 2이닝을 소화한 뒤에는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8시즌을 뛴 기쿠치는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22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6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해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으며 한·일 좌완 콤비로 활약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MLB 통산 934탈삼진을 기록했다.
기쿠치는 지난 겨울 에인절스와 3년 6,3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MLB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