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토트넘 "매각 없다" 공식 성명에도 9조3900억 사우디 자본 여전한 관심 "언제든 재등…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 FC가 구단 매각은 없다고 공식 성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매각 가능성은 존재한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최근 언론의 추측을 인지하고 있다. 최대 주주 ENIC 그룹은 인터내셔널 파이낸스 리미티드(INFL)와 파이어호크 홀딩스 리미티드(FHL) 컨소시엄으로부터 ENIC 그룹의 전체 발행 주식 및 발행 예정 주식을 인수하려는 제안을 받았다"며 "하지만 그룹은 이를 명확히 거부했다. 클럽 이사회와 ENIC 그룹은 토트넘이 매각 대상이 아니고 어떤 제안도 수락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규정 제2.6(a)조에 따라 INFL과 FHL은 오는 10월 5일 오후 5시까지 회사에 대한 매수 제안을 하겠다는 확고한 의사나 매수 제안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표해야 한다"며 "이 기한은 인수합병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연장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규정상 매수 제안 기간의 개시를 의미한다"고 명시했다.
실제 토트넘은 레비 회장의 퇴진 직후 구단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아만다 스테이벌리가 토트넘 인수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스테이벌리가 이끄는 컨소시엄과 미국 그룹이 50억 파운드(약 9조3900억 원) 규모의 인수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스테이블리는 남편 메흐다드 고두시와 함께 2021년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수를 성사시키며 공동 구단주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7월 구단을 떠난 뒤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해왔다. 이번 토트넘 매각설이 나오자 곧바로 유력한 인수 주체로 거론된 것도 이 때문이다.
토트넘은 공식 성명으로 구단 매각설을 일축했지만, 스테이블리가 순순히 물러설 것이라는 전망은 적다.

영국 매체 ‘더 아이 페이퍼’는 9일자 기사에서 “토트넘 팬들이 알아야 할 것: 아만다 스테이블리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을 달고, 그녀가 공식적으로는 한발 물러섰지만 실제로는 인수 의지를 접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스테이블리는 런던 증권거래소에 ‘토트넘 인수를 제안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규정상 6개월간 재입찰은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결코 포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그녀는 필요한 자금을 모을 수 있는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공식적인 의향 등록은 단순히 ‘진심’을 보여주려는 신호일 수 있고, 물밑에선 이미 또 다른 움직임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 ENIC의 리셋이 실패하거나 토트넘의 성적이 흔들린다면 스테이블리는 언제든 다시 등장할 준비가 돼 있다. 뉴캐슬 인수 과정에서 이미 그 사실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풋볼 365, 토트넘 홋스퍼FC,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