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속 썩이고 美 복귀한 플럿코, 3G 20이닝 1실점+트리플A 이주의 선수 '폼 절정'인데...ML 진입은 머나먼 꿈?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아담 플럿코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이주의 투수로 선정됐다.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Mi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플럿코가 인터내셔널 리그 이주의 투수(9월 첫째 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팀 루이빌 배츠 소속인 플럿코는 지난 7일 세인트 폴 세인츠전(미네소타 트윈스 산하)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는 1회 안타 1개를 허용한 뒤 7회까지 17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플럿코의 호투를 앞세운 루이빌은 4-3으로 세인트 폴을 꺾고 8연승을 질주했다.
MiLB.com에 따르면 플럿코가 인터내셔널 리그 이주의 투수로 선정된 것은 개인 통산 3번째다. 그는 앞서 2016년 8월과 2018년 6월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소속으로 두 차례 이주의 투수를 수상한 바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11라운드 전체 321순위로 클리블랜드의 지명을 받은 플럿코는 2016년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2018년부터 선발로 기회를 잡은 그는 2019년 21경기(선발 20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4.86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활약은 길지 않았다. 2020년 메이저리그서 10경기(2승 2패 평균자책점 4.88) 등판에 그친 플럿코는 202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38경기 1승 2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1을 기록한 뒤 빅리그 커리어가 중단됐다.

LG에서의 화려한 성적→아쉬운 이별
태평양을 건너 한국 무대 도전에 나선 플럿코는 2022년 LG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이듬해에도 21승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는 등 2시즌 동안 49경기 26승 8패 평균자책점 2.40의 특급 성적으로 LG 선발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LG 팬들의 기억 속에 플럿코는 마냥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정규시즌 맹활약과 달리 가을에는 아쉬운 모습만 남겼기 때문이다. 그는 첫 가을야구였던 2022년 플레이오프에서 1⅔이닝 6실점(4자책)으로 크게 무너졌고, 우승후보로 꼽혔던 LG는 키움 히어로즈에 업셋을 허용하는 굴욕을 겪었다.
2023년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8월 골반 부상으로 이탈한 플럿코는 LG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상황에서 끝내 라인업에 복귀하지 못하고 먼저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LG는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했으나 플럿코는 미국 주치의 의견에 따라 복귀를 거부했다.
결국 LG는 플럿코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부 팬들은 플럿코의 '꾀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플럿코는 시즌 종료 후 미국에서 골반 수술을 받은 모습을 SNS에 올리며 꾀병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미국 복귀 후 험난한 MLB 재진입 도전
건강을 회복한 플럿코는 지난해 5월 미네소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 13경기(선발 12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으나 빅리그 승격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24시즌 종료 후 무적 신세가 됐던 플럿코는 올해 4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MLB 진입 재도전에 나섰다.
출발은 최악이었다. 플럿코는 첫 6경기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9.17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이후 조금씩 안정감을 찾기 시작한 소화 이닝도 늘어나고 투구 내용도 개선됐다. 8월에는 6경기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호투가 눈에 띈다. 8월 25일(6이닝 1실점)과 31일(7이닝 무실점), 그리고 9월 7일(7이닝 무실점) 경기까지 20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는 짠물투로 3연승을 거두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녹록지 않은 신시내티 상황...플럿코의 미래는?
뒤늦게 발동이 걸린 플럿코의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19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25다. 만약 그가 20대의 젊은 유망주였다면 최근 상승세를 고려해 한 번쯤은 빅리그 무대에서 부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1991년생으로 30대 중반인 플럿코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4위(3.85)를 기록 중인 신시내티의 선발진에는 빈자리가 없으며, 부상으로 이탈했던 '파이어볼러' 신인 체이스 번스가 복귀를 앞두고 있어 로스터는 더욱 빡빡하다.
미국 복귀 후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플럿코는 과연 올 시즌이 끝나기 전 꿈에 그리던 빅리그 콜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올해도 트리플A에 머물다 시즌이 끝난 뒤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될까.
사진=뉴스1, MiLB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