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경질→선임 24시간도 안 걸렸다! 손흥민 무관 탈출시킨 포스테코글루, 노팅엄 새 사령탑 부임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노팅엄 포레스트FC가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1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노팅엄은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상황을 고려해 오늘부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결별하기로 했다”며 “산투 감독은 노팅엄에서 성공적인 시대를 열었고, 구단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2024/25시즌 그의 업적은 구단 역사 속에 영원히 소중히 기억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산투 감독의 경질은 충격적이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2023/24시즌 강등권을 맴돌던 노팅엄을 완전히 탈바꿈시킨 장본인이 바로 산투였다. ‘선 수비·후 역습’이라는 뚜렷한 전술 철학으로 얇은 스쿼드를 지휘하며, 한때는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결국 팀을 리그 7위에 올려놓으며 유럽 무대 진출권까지 따냈다.
그러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유로파리그에 나서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던 노팅엄은 지난 시즌 막판부터 잡음에 시달렸다. 산투 감독은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경기장 옆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장면이 목격됐고, 이어 여름 이적시장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틀어졌다.

결국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 중 한 명인 산투 감독을 전격 경질하는 결단을 내렸다.
곧바로 후임 감독 논의가 이어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SNS를 통해 “누누 산투 감독과 노팅엄의 동행이 즉시 종료됐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긴장감이 결국 결별로 이어졌다”며 “후임 후보로는 안제 포스테코글루를 포함해 세 명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산투 감독의 퇴진 발표가 나온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노팅엄은 곧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을 공식화했다. 구단은 “포스테코글루는 25년 넘게 감독 생활을 이어오며 정상 무대에서 꾸준히 경쟁하고 우승을 거둔 지도자”라며 그의 풍부한 경험과 이력을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브리즈번 로어,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모두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 셀틱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첫 시즌 더블, 두 번째 시즌에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유럽 무대에서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23년에는 FIFA 올해의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토트넘 홋스퍼로 자리를 옮겨 첫 시즌 5위를 기록했고, 2024/25시즌에는 구단의 17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인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확보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우리는 꾸준히 우승을 이끌어온 지도자를 영입했다. 그는 최고 무대에서 검증된 경험과 함께 포레스트와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다”며 “프리미어리그 승격 후 매 시즌 발전을 거듭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듯, 이제는 트로피를 놓고 경쟁해야 할 시점이다. 포스테코글루는 그 목표를 실현할 자격과 역량을 모두 갖춘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노팅엄 포레스트, 이브닝 스탠다드,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