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김혜성, 타율 0.083 ‘부진 경고등’... 2타수 무안타 2삼진→우완 체인지업에 속수무책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김혜성(LA 다저스)이 우완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혜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쳤다. 팀은 3-1로 승리했다.
3회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앤디 파헤스 타석에서 공이 빠진 사이 2루까지 훔쳤다. 시즌 13호 도루. 파헤스의 진루타로 3루까지 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다.
좋았던 흐름은 거기까지였다. 두 번째 타석 경기 5회, 무사 1루서 김혜성은 콜로라도 우완 선발 체이스 돌랜더 체인지업에 당했다. 볼카운트 0-3에서 시속 90마일(144.8km)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돌렸다. 허공만 갈랐다.

이어진 세 번째 타석에서도 똑같은 구종에 당했다. 볼카운트 0-1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체인지업을 볼로 골라냈다. 그러나 3구째 가운데 들어온 체인지업에 헛스윙하더니, 4구째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난 시속 89.2마일(약 143.6km) 체인지업에 또 방망이가 헛돌았다.
두 타석 연속 체인지업에 무너진 김혜성은 이날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시즌 타율과 OPS는 각각 0.287, 0.703으로 하락했다. 우완 상대 체인지업 공략이 시급한 숙제로 남았다.

MLB 콜업 후 6월까지 3할 이상의 타율로 맹타를 휘두르던 김혜성은 7월 들어 부진에 시달렸다. 상대의 약점 공략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여기에 어깨 통증이 겹치며 타격 자세가 무너졌다. 결국 7월 30일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회복 절차를 밟은 김혜성은 라이브 BP 세션을 거쳐 지난달 22일부터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유니폼을 입고 재활 경기에 나섰다. 9경기에서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3타점 OPS 0.780의 좋은 성적을 남겼고, 2일 로스터 확장과 함께 IL에서 해제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6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5삼진으로 부진하다. 해당 기간 타율은 0.083으로 1할에도 못 미친다.

한편, 다저스 이날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7이닝 무피안타 1실점 11탈삼진 호투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2회 제구 난조로 한차례 위기를 겪었다. 선두타자에 볼넷을 허용하고 도루까지 내준 뒤 두 개의 뜬공으로 조던 벡이 득점하며 콜로라도가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이후 7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11탈삼진을 기록하며 통산 21번째 10탈삼진 이상 경기를 남겼다. 또 지난 3월 말 시즌 첫 경기 이후 약 5개월 만에 시즌 2승(3패)째를 따냈다.
연승에 성공한 다저스는 80승(64패) 고지를 밟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