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1위 타이틀 빼앗긴 '괴물 신인' 안현민, 9월 반등 통해 극적 역전극 이루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때 타격왕은 확정적이라고 봤던 안현민(KT 위즈)이 타격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안현민은 9일 경기 시작 전 기준 타율 0.333 19홈런 70타점 OPS 1.017로 타율 2위에 올랐다. 1위는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다. 안현민과는 0.002 차이다.

지난 7월까지 안현민의 기세는 상상 이상이었다. 무더운 더위도 그를 막을 수 없는 듯 거칠 것 없이 그라운드 지배했다. 엄청난 파워에 더해 신인이라곤 믿기지 않는 침착함과 대담함을 보유해 7월에는 월간 타율 0.441 5홈런 14타점 OPS 1.257을 기록해 생애 첫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안현민 시대'가 열릴 것처럼 보였으나 지난 8월 그의 성적이 급락했다. 우선 종전에 비해 장타력이 아예 나오지 않았으며 경기 도중 부상까지 겹쳐 결장 경기도 늘어났다. 게다가 종전까지 함께했던 베테랑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교체되면서 의지할 곳이 사라졌다. 타율 0.234 OPS 0.667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8월을 마쳤다.

이대로 무너질 것처럼 보였던 안현민은 순위 싸움이 한창인 9월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2경기에서 타율 0.375 1홈런 3타점 OPS 1.444로 반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장타가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4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그는 무려 32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현재 기세만 보면 타격왕 경쟁은 레이예스의 우위다. 2시즌 연속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기복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9월 성적이 3경기 타율 0.615(13타수 8안타)에 달해 심상치 않은 것은 분명하다.
다만 한 경기만에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는 격차다. 또 안현민과 타율이 동률인 양의지(두산 베어스) 역시 잠재적인 경쟁 후보로 꼽힌다. 과연 안현민이 두 베테랑 타자를 넘어서고 신인왕과 함께 타격왕 타이틀을 안을 수 있을지, 그의 행보를 지켜보자.
사진=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