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아프다"...강철멘탈 '손흥민 대체자' 맞네!→텔, '충격' UCL 명단 제외 속내 드러냈다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저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마티스 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22인 명단을 발표했다.
UE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각 팀은 최대 25명의 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최소 8명은 홈그로운 선수여야 하며, 그중 4명은 반드시 해당 클럽 유스 출신인 팀그로운 선수여야 한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그만큼 명단을 비워야 한다. 토트넘은 유스 출신으로 분류되는 선수가 골키퍼 브랜던 오스틴 단 한 명뿐이라, 결과적으로 22명만 등록할 수 있었다.

명단에서는 라두 드라구신,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부상으로 제외됐다. 다만 가장 눈길을 끈 건 막대한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텔의 이름도 빠져 있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FC 바이에른 뮌헨에서 텔을 임대로 데려왔다.
당시 임대료만 구단은 1,000만 유로(약 163억 원)를 지불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텔은 20경기 3골 2도움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완전 영입을 단행했다. 이적료 3,500만 유로(약 571억 원)를 추가 지불해 총투자액은 4,500만 유로(약 735억 원)에 달했다.
이토록 큰 기대를 걸었음에도 텔은 저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해 불과 19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이는 사실상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그를 중용하지 않는다는 마찬가지였고, 자연스레 UCL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대해 텔은 8일 프랑스 매체 '르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명단에 없다는 걸 알게 되면 당연히 아프다. 하지만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남으려는 성격이다. 정신적으로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오늘은 분명 실망스럽지만, 그곳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할 수밖에 없고, 가능한 최고의 방식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크 감독의 설명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로 단순하게 이야기해 줬다. 직접 전화로 선택을 알렸고, 이후 명단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또한 "내가 명단에 있었더라도 마음은 같았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즌을 제대로 시작하고,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번이 사실상 첫 번째로 긴 시즌이다. 지난해는 6개월 임대였다. 나는 2031년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토트넘 선수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어떤 상황이든, 어떤 이유로든 구단에서 불러줬을 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기회가 올 때도 있고, 오지 않을 때도 있다. 인생에서 받을 만한 것을 다 받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숙해졌고, 경험을 쌓았으며, 무엇보다 내 성격과 기개가 더 단단해졌다"고 덧붙였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