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은 떠나겠다!' 주장 해리 케인, A매치 앞두고 '폭탄발언'→인종차별 발생 시 '강경 대응' 선언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이 인종차별을 받을 경우 강경한 태도를 취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9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인종차별적 폭언이 발생할 경우 잉글랜드 대표팀이 경기장을 떠날 것이라고 강경하게 밝혔다. 잉글랜드 주장 케인은 선수단이 적대적인 분위기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주목한 것은 케인의 인터뷰 중 발언. 잉글랜드는 오는 1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라즈코 미티치 스타디움에서 세르비아 대표팀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6 라운드를 치른다.
케인이 이처럼 단호한 태도를 보인 배경에는 지난 6월 안도라전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 때문. 당시 일부 세르비아 팬들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욕설과 제스처를 퍼부었고, FIFA가 직접 제재에 나설 정도였다. FIFA는 세르비아축구협회(FSS)에 5만 스위스 프랑(약 8,746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라즈코 미티치 스타디움 골대 뒤쪽 최소 8,100석을 비워두도록 명령했다.

이에 잉글랜드의 주장 케인이 대표로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또다시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선수단을 이끌고 퇴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딱 잘라 말하며 "불가리아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마련한 프로토콜이 있고, 우리는 그 절차와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두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모든 상황을 차분히 받아들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고 있다. 지금은 세르비아라는 팀에 집중해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르비아 팬들의 과격한 행위는 이미 악명이 높다.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FSS는 최근 5년 동안 무려 703,375유로(약 11억 4,787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4년 동안 받은 벌금 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스위스, 스페인, 덴마크와의 경기에서만 259,500유로(약 4억 2,343만 원)의 제재가 내려졌고, 취리히에서 열린 스위스전에서는 단일 경기로 119,750유로(약 1억 9,54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 바 있다.
사진=해리 케인 인스타그램,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