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에서는 왜 영어 ‘Bout’를 경기라고 말할까
프로복싱은 12라운드, 아마복싱은 3분 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복싱이 아마복싱 원칙에 따라 3분 3라운드 경기를 갖는 것은 올림픽 기간이 2주 안팎으로 열리기 때문에 여러 번 경기를 해야 하는 선수들의 과로방지 차원에서 경기 시간을 최소화한 때문이다.
복싱에선 공식적인 경기를 영어로 ‘바우트(Bout)’라고 말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영어 ‘Bout’의 어원은 고리를 의미하는 같은 철자의 북부 독일어 방언에서 유래했다. 16세기 중반부터 영어로 곡선이나 회로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했다. 바우트는 복싱, 레슬링 등 격투기 종목과 펜싱 등에서 두 선수간의 대결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비슷한 영어로는 ‘Contest’ ‘Fight’ ‘Match’ ‘Meet’ 등이 있다. (본 코너 1170회 ‘펜싱에서 왜 경기를 ‘바우트’라고 말할까‘ 참조)
한자어 경기는 ‘다툴 경(競)’과 ‘재주 기(技)’의 합성어이다. 기술의 낫고 못함을 서로 겨룬다는 뜻이다. 운동이나 무예 등의 기술· 능력을 겨루어 승부를 가리는 일이다. 예전 언론사 선배들은 경기와 같은 의미인 ‘시합(試合)’이라는 말을 쓰면 시합이 일본식 한자어라고 지적하며 그 대신에 경기라는 말을 쓰도록 했다. 하지만 경기라는 말도 내내 일본식 한자어이다.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경기라는 말은 딱 1번 나온다. 순종실록 부록 5권, 순종 7년 11월7일 ‘특별히 엽우경기대회(獵友競技大會)에 상금 50원을 내렸다. 해당 대회에서 사냥한 메추라기와 꿩을 진헌(進獻)하였다’며 사냥대회에 경기라는 말을 쓴 것이 유일하다. 때는 1914년 일본 다이쇼(大正) 3년 무렵이었다. 일본어 사전에 따르면 경기와 시합의 의미를 구별하고 있다. 경기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특정 기술을 경쟁하는 것이며, 시합은 경기를 통해 승패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본 코너 666회 ''육상 경기에서 '경기(競技)'라는 말은 어떻게 생긴걸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은 1970년대부터 ‘바우트’를 ‘대결’이라는 뜻으로 보도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70년 12월31일자 ‘焦點(초점)은 美洲(미주)에’ 기사에 ‘복싱 전 세계헤비급챔피언 캐시어스 클레이(후에 무하마드 알리로 개명)가 새해 3월달에가질예정이다.상대는 현세계헤비급(級) 챔피언인 조프레이저로 이대전(対戦)이야말로 20세기(世紀)최대의 장관이될것같다.이름하여 드림바우트(꿈의대결(対決))’이라고 전했다.
국제복싱협회와 대한복싱협회 경기규칙에 따르면 복싱 경기는 1라운드 10점 만점 방식으로 채점한다. 얼굴을 정확히 1번 가격하면 1점이 올라간다. 각 라운드가 끝날 때 각 저지는 승리한 선수에게 10점을 부여하고 패배한 선수에게 9점 이하(최소 점수는 7점)를 지는 선수에게 부여하여 해당 라운드의 승자 선수를 결정한다. 매 라운드 승자가 결정된다. 각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부여된 점수와 각 점수를 부여한 심판이 디스플레이에 공개되지만, 경기장에서 레프리와 저지는 볼 수 없다. 5명의 저지의 점수를 반영하여 승자를 결정한다. (본 코너 1301회 ‘복싱에서 왜 ‘레프리’와 ‘저지’라고 말할까‘ 참조)
올림픽 복싱에는 3,4위전이 없다. 준결승에 올라가기만 하면 동메달을 획득한다. 1948년 런던 올림픾가지 3,4위전이 있었으나,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부터 준결승에서 패배한 2명이 공동 동메달을 받는다. 프로 복싱과 달리 헤드기어를 사용하고, 더 두꺼운 글러브를 낀 채로 경기를 한다. 2013년부터 남자 아마복싱에서 헤드기어가 없어졌으나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 다시 적용하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신설된 여자복싱은 시작부터 헤드기어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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