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인가요? '쾅쾅쾅' 50홈런 타자는 셋 이상 나올 판인데, 200안타는 1명밖에 없다! 홈런의 시대가 가져온 ML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2025 시즌 메이저리그(MLB) 트렌드는 정확성이 아닌 홈런으로 바뀌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5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양 리그에서 각각 1명씩 등장했다.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리그를 뒤흔들었고, 저지 역시 58홈런 시즌을 보내며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다.

다만, 이때까지는 오타니와 저지는 다른 차원의 선수로 분류됐기에 이들의 질주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당시 내셔널리그(NL) 홈런 2위였던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39홈런에 그쳤고, 아메리칸리그(AL) 역시 앤서니 산탄데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44홈런을 치며 저지에 14개나 밀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9일 기준(이하 한국시간) 이미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랄리가 53홈런을 돌파했다. 그는 역대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은 진작에 넘어섰고, 스위치 타자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인 미키 맨틀의 54개도 경신할 기세다.
내셔널리그에는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오타니가 각각 49홈런, 48홈런으로 리그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아직 시즌이 19경기 정도 남았기에 이들 역시 50홈런을 넘길 것이 유력하다. 또 시즌 중간 팀을 옮겨 혼란을 겪었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시애틀 매리너스)도 45홈런을 쳤으며, 몰아치기 능력을 보유한 저지와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도 이미 40홈런을 돌파했다.

약물의 시대가 저물었음에도 이러한 '홈런 경쟁' 트렌드가 일어난 이유는 '발사각 혁명' 때문이다.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홈런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과거 단타를 노렸던 컨택형 타자들도 공을 퍼 올리는 형태로 멀리 뻗는 타격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다. 이들은 180cm가 안되는 신장에도 강한 파워로 30홈런 이상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파워형 타자들이 즐비하면서 컨택형 타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서는 3할 타율 타자를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200안타를 넘길 타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종전까지 179안타를 기록해 유일하게 가능성이 있었던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부상을 당했으며 2위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현재 159안타로 남은 19경기에서 41안타를 쳐야 한다.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널리그보단 사정이 낫지만, 별반 다르진 않다. 보 비솃(토론토 블루제이스)만이 181안타를 기록해 200안타 달성이 유력하며 2위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는 160안타로 1위와의 차이가 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