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17G 연속 무피안타+ERA 0.98...‘끝판왕’은 건재하다! 1이닝 4K 찍은 ‘쿠바산 미사일’ 채프먼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롤디스 채프먼이 올 시즌 지배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채프먼은 지난 8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으로 뒷문을 걸어 잠갔다.
그는 시즌 29번째 세이브를 올렸고, 17경기 연속 무피안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채프먼은 팀이 7-4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블레이즈 알렉산더를 단 5구 만에 삼진 처리하며 시작했다. 이어 대타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상대한 채프먼은 6구째 시속 91마일(146.5km) 스플리터를 던졌다. 그러나 공이 그대로 포수를 지나쳤고, 바르가스는 1루에 도달했다.
이는 채프먼이 21타자 연속 범퇴 기록을 마감하는 순간이었으나, 그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후속 타자 타일러 로클리어를 몸쪽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계속된 2사 1루서 조던 롤러를 시속 97마일(156.1km) 싱커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두 타자 모두 6구 만에 정리됐다.
채프먼은 이번 시즌 4탈삼진 이닝을 기록한 두 번째 투수가 됐다. 앞서 6월,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었던 스티븐 마츠가 같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채프먼은 이번 시즌 55이닝에서 81개의 삼진을 기록했으며, 볼넷은 단 14개뿐이다. 평균자책점은 0.98에 불과하다.

14⅔이닝에 걸쳐 17경기 연속 무피안타를 이어가고 있는 채프먼의 대기록은 지난 6월 27일부터 시작됐다. 이는 1901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긴 무피안타 행진으로, 2011년 플로리다 말린스 소속 랜디 초트의 20경기, 2018년 뉴욕 메츠 팀 버다크의 18경기 연속 기록에 이어지는 대기록이다.
또한 채프먼은 6주 넘게 실점조차 하지 않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실점한 것은 7월 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J.T. 리얼무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을 때였다.
나이를 잊은 듯한 37세 채프먼은 여전히 9회 레이더건에 불을 밝히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통산 8번째 올스타 선정의 영예를 안았고, 최근에는 8월의 압도적 활약으로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구원투수’로 선정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