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깜짝 샤라웃'에 레비 웃으며 떠난다…"25년간 믿을 수 없는 일 해내, 정말 감사"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이 다니엘 레비 전 토트넘 홋스퍼 FC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레비가 25년 만에 토트넘 회장직을 내려놓은 것을 두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7일 미국 뉴욕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원정·2-0 승리) 이후 관련 질문을 받았다.
토트넘은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비의 사임을 발표했다. 레비는 ENIC그룹이 지분을 인수한 지난 2000년부터 운영진에 합류했고, 이듬해 회장으로 부임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PL) 최장수 기록이다. 토트넘 고위층은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고, 피터 채링턴을 새로운 비상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레비는 "운영진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과 함께 해온 일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토트넘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구단으로 만들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가장 위대한 감독,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응원해 준 모든 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TBR 풋볼에 따르면 미국전 이후 손흥민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레비의 사임을 언급하기에 적절한 장소가 아니"라면서도 "나는 10년 동안 토트넘에 있었고, 그는 내가 말하는 것보다 더 큰 존중을 받아야 한다. 레비는 25년 동안 구단에 머무르며 정말 놀라운 일을 해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행운을 빌며 개인적으로도 정말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날 맞붙은 토트넘 시절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은 "포체티노는 내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 장본인이다. 스물세 살 때부터 함께했고, 많은 걸 배웠다. 경기 후 만나 큰 포옹을 나눴다. 그와 미국 대표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 포체티노는 내게 단순한 감독 이상의 존재다. 우리가 쌓아온 관계는 정말 특별했다"고 덧붙였다.
사진=TBR 풋볼,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