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QS 역투도 소용 없었다...'14출루→솔로포 단 1득점' 무기력패 KIA, '우승 이듬해 몰락' 징크스 반복되나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지난해 통합 우승팀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다. 이대로라면 또 한 번 '우승 이듬해 몰락' 징크스를 이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KIA는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서 1-2로 패했다. 전날(6일) 4연패를 탈출하며 잠시 7위로 올라섰던 KIA는 다시 NC(58승 6무 62패 승률 0.483)에게 밀려 8위(58승 4무 64패 승률 0.475)로 내려앉았다.
이날 KIA 선발투수로 나선 '대투수' 양현종은 제 몫을 다했다. 지난 2경기(3⅔이닝-4⅓이닝)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실점 하며 흔들렸던 양현종은 9월 첫 등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올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7패째를 떠안았다.

득점 기회는 많았다. KIA 타선은 NC 투수진을 상대로 9안타 5사사구를 골라내는 등 무려 14번의 출루를 만들어냈다.
잔루만 무려 13개를 기록하는 '고구마 야구'가 경기 내내 이어졌다. 6회 1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김태군이, 7회 1사 1, 2루에서는 김선빈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9회 초 터진 박찬호의 솔로포 한 방이 전부였다.

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절대 1강'으로 꼽혔던 KIA는 주요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미끄러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잇몸 야구'로 6월 반등에 성공하며 전반기를 4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들어 승률 최하위(0.351)로 무너지며 8위까지 추락했다.
해태 시절 9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KIA는 구단명을 바꾼 뒤에서 3번(2009년, 2017년, 2024년) 더 정상에 등극하며 리그 최고의 명문팀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KIA'라는 이름으로 우승한 뒤에는 항상 이듬해 성적이 추락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2009년 승률 0.609(81승 4무 48패)로 1위를 차지했던 KIA는 2010년 승률이 0.444(59승 74패)로 떨어지며 8개 구단 중 5위에 그쳐 가을야구가 무산됐다.
2017년 승률 0.608(87승 1무 56패)로 정상을 차지한 KIA는 2018년 승률 0.486(70승 74패)으로 비슷한 패턴을 반복했다. 10개 구단 중 5위를 차지하며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 무대는 밟았으나 1경기 만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지난해 승률 0.613(87승 2무 55패)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고 통합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KIA는 올해 5할 승률을 넘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
2025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18경기에 불과한데, 5위 KT 위즈(63승 4무 62패 승률 0.504)와 격차는 3.5경기로 꽤 벌어졌다. 과연 위기의 호랑이 군단은 '우승 이듬해 몰락'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뉴스1,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