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까운 건 아닌데...한때 오타니보다 뛰어났던 리그 MVP 타자, 9월 타율 '0' 침묵 대충격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때 리그 최고의 타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능가했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특히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혀 모두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아쿠냐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 첫 타석에 선 아쿠냐는 카스티요의 바깥쪽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돌려 삼진 아웃을 당했다. 이어 5회에는 평범한 2루 플라이로 물러났다.
아쿠냐의 부진이 이어졌고 스코어 역시 11-1로 벌어져 승리할 가망이 사라지자,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아쿠냐를 중도 교체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제이크 프랠리가 대타로 나서 안타를 기록하며 아쿠냐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날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아쿠냐는 타율이 0.271까지 떨어졌다. 또한 7경기 연속 무안타로 최근 부진의 심각성을 확실히 드러냈다. 아쿠냐의 현재 9월 타율은 '0'이다.

지난 2018시즌을 앞둔 시점. 아쿠냐는 '베이스볼 아메리카(BA)' 기준 유망주 랭킹 전체 1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를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아메리칸리그(AL)에 소속된 오타니 쇼헤이와 쌍벽을 이루며 나란히 신인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아쿠냐는 호타준족의 면모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지난 2019시즌 타율 0.280 41홈런 101타점 37도루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며 2년 차 징크스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어 2023시즌에는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73도루 OPS 1.012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40-70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내셔널리그(NL) MVP까지 차지했다.
이와 같은 질주가 이어지면서 아쿠냐의 시대가 열릴 것처럼 보였으나 시범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도루 모션을 취하다가 십자 인대 파열을 겪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절치부심, 이번 시즌 복귀에 성공한 아쿠냐는 전반기까지 성적이 너무나 훌륭했다. 지난 5월에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타율 0.323 12홈런 22타점 OPS 1.025를 기록하며 오타니, 후안 소토(뉴욕 메츠)의 라이벌이 살아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후반기 성적이 너무 좋지 않다. 타율 0.194 3홈런 9타점 OPS 0.679에 그쳤다. 심지어 최근에는 상위 타선이 아닌 7번 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효과가 없다.
지난 2019시즌 도중 8년 1억 달러(약 1,390억 원) 계약을 맺은 아쿠냐는 내년 1,700만 달러(약 236억 원) 연봉을 받는다. 또 오는 2027~28시즌에는 팀 옵션이 걸려 있다.
현재까지 아쿠냐의 활약을 봤을 때 이 금액은 분명 저렴하다. 다만, 후반기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애틀랜타로선 아쉬움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팀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