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기다리던 김혜성의 복귀 첫 안타였는데, 투수 부상 강판에 못 웃었다…타율 0.291로 하락, 다저스는 5연패 탈출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부상 복귀 후 첫 안타가 드디어 터졌으나 김혜성(LA 다저스)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김혜성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회 첫 타석부터 괜찮은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에게 아쉽게 잡혔던 김혜성은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2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1루 주자 미겔 로하스가 2루를 훔친 가운데, 김혜성의 빠른 땅볼 타구가 투수 스가노 토묘유키의 발에 맞고 튕긴 뒤 느리게 굴러갔다.
유격수 거너 헨더슨이 급하게 공을 잡았으나 공을 던질 수 없었다. 빠른 발을 살린 김혜성의 내야 안타가 나오며 다저스가 득점권 기회를 이어 가게 됐다.
이 안타는 김혜성의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다. 로스터 확장에 발맞춰 어깨 부상을 털고 MLB 무대로 돌아온 김혜성은 이후 6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치며 한 번도 출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3번째 선발 출전 만에 결국 안타를 쳐냈다.

다만 고대하던 안타에도 김혜성은 그리 기뻐할 수 없었다. 스가노가 김혜성의 타구를 막아보려고 발을 뻗은 것이 화근이었다. 타구에 발을 맞은 스가노는 한동안 고통스러워하다가 끝내 더 던지지 못하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타석에서의 결과도 아쉬움을 남겼다. 6회 초에는 우완 케이드 스트라우드를 상대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완 예니어 카노를 만나 힘없는 1루수 땅볼로 아웃당했다.
안타 하나로 경기를 마친 김혜성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91 2홈런 15타점 12도루 OPS 0.708이 됐다. 경기 전과 비교해 타율과 OPS 모두 소폭 하락했다.

MLB 콜업 후 6월까지 맹타를 휘두르던 김혜성은 7월 들어 부진에 시달렸다. 상대의 약점 공략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여기에 어깨 통증이 겹치며 타격 자세가 무너졌다. 결국 7월 30일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회복 절차를 밟은 김혜성은 라이브 BP 세션을 거쳐 지난달 22일부터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유니폼을 입고 재활 경기에 나섰다. 9경기에서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3타점 OPS 0.780의 좋은 성적을 남겼고, 2일 로스터 확장과 함께 IL에서 해제됐다.
김혜성은 현지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어깨 통증이 악화되며 스윙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재활 경기를 통해 시즌 초의 스윙을 다시 만들어 냈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복귀 후 첫 안타가 나온 만큼, 이 흐름을 이을 수 있을지가 관건.

다저스는 5-2로 볼티모어를 제압하며 지긋지긋하던 5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79승(64패)째를 올렸다.
오타니 쇼헤이가 첫 두 타석에서 연이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시즌 48홈런 고지에 올랐다. 여기에 3회에는 베츠가 솔로포(16호)를 더하며 힘을 싣는 등 타선이 어느 정도 점수를 내준 편이다.
여기에 다저스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방점을 찍었다. 불펜진도 오늘은 3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제 몫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