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함 大폭발! 포체티노, "손흥민은 내 아들"→SON, "단순한 감독 이상 존재"...토…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토트넘 홋스퍼 FC에서부터 시작된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끈끈한 사제지간은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3일(한국시간) 대한민국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고별전을 끝으로,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났다.
그가 남긴 발자취는 화려하다. 통산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최다 도움 기록 보유자이자 출전·득점 부문 5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토트넘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인 주장으로서 상징적인 위치까지 차지했다.
마지막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유종의 미’를 남겼고, 명실상부한 구단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함께한 지도자만 해도 무려 8명(대행 포함). 주제 무리뉴,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마스 프랑크 등이 있었지만, 전성기를 함께한 이는 단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두 사람은 2014/15시즌 캐피털원컵 준우승, 프리미어리그 준우승(2016/17)과 3위(2015/16, 2017/18)을 함께했고, 특히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진출(리버풀전 0-2 패)하며 구단 황금기를 열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손흥민과 포체티노는 오래전 각자의 길을 떠나 현재는 각각 LAFC와 미국 대표팀에서 활동 중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대표팀 경기에서 오랜만에 다시 마주하며 팬들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경기 전 부터 많은 이목을 사로잡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정말 서로를 사랑하고, 그는 내가 토트넘에 있을 당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아직까지 애틋함을 갖고 있음을 밝혔고, 손흥민 역시 포체티노 감독과의 만남에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들어선 후 그와 진한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그렇게 치러진 경기 결과는 대한민국의 2-0 완승. 손흥민은 선제골을 기록하며 기쁨에 겨워했지만, 스승에 대한 예우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통해 "진심으로 말해서,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사람이 바로 그분(포체티노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23살 때 함께 시작했는데, 정말 좋은 것들을 많이 가르쳐주셨고, 믿기 힘들 정도로 특별한 것들도 많이 배웠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경기가 시작되면 친구도 없고, 오직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그분을 만나서 가장 큰, 정말 큰 포옹을 드렸다. 앞으로도 그분과 미국 대표팀에 모든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며 "나에게 그는 단순한 감독 그 이상의 존재였고, 우리가 함께 쌓아온 관계는 굉장히 특별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만나 뵐 수 있어서 늘 기쁘다"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패배에 쓰라릴 법했지만, 제자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는 "손흥민이 인사하러 왔다. 믿기 힘들 정도로 영어를 잘하는데 지금은 스페인어도 배우고 있다. 그는 내 아들 같다. 손흥민은 내 아들과도 같은 존재"라며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텔레문도, 게티이미지코리아, 레딧, 맨인브라저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