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신기록’ 또 나왔다, 바로 오타니 방망이에서! 日 선배 투수 상대로 47·48호포 작렬…‘5연패’ 다저스도 구해낼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쳤다 하면 기록 행진을 이어 가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본인이 갖고 있던 메이저리그(MLB) 최고 기록을 4년 만에 갈아치웠다.
오타니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대포가 불을 뿜었다. 똑같은 일본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 1년 선배인 스가노 토모유키의 바깥쪽 2구를 통타했다. 공은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 비거리 411피트(약 125.3m)의 솔로 홈런이 됐다.
오타니의 불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2번째 타석에서 몸쪽 깊게 들어온 패스트볼을 통타했고, 이번에도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399피트(약 121.6m)의 홈런이 터져 나왔다.
이번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6개의 홈런을 쳐냈던 오타니는 2타석 연이어 담장을 넘겨버리며 올 시즌 홈런 개수를 48개로 늘렸다. 최근 3경기에서 나오지 않던 홈런이 연이어 터져 나오며 다저스 팬들의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번 ‘멀티포’ 활약은 신기록으로 이어졌기에 더 의미가 크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 46개의 홈런을 쳐내며 2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자신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는데, 결국 이날 2개의 홈런을 더하며 4년 전의 스스로를 넘어 MLB 신기록을 새로 썼다.
이게 다가 아니다. 오타니가 1회에 ‘리드오프 홈런’을 추가하면서 올 시즌에만 무려 12개의 리드오프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2023년 무키 베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저스 구단 최다 타이기록으로, 남은 시즌 내 경신도 노려봄 직하다.
아울러 올 시즌 내셔널리그(NL) 홈런 선두를 달리는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49개)와의 격차도 1개로 줄였다. 만약 홈런왕 타이틀을 지켜내는 데 성공한다면 MVP 수상 가능성은 정말 크게 오른다.

다저스의 최근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기에 더 의미 있는 연타석 홈런이다. 다저스는 9월 들어 단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다. 어느덧 5연패 수렁에 빠지며 NL 서부지구 순위 경쟁에도 변수가 매우 커진 상태다.
특히 이번 볼티모어와의 3연전 들어 지난 2경기 모두 끝내기 패배를 헌납하기까지 했다. 6일에는 ‘루키’ 사무엘 바사요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전날(7일)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8⅔이닝 ‘노히트’를 기록하고도 야마모토 강판 후에만 3점을 내줘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분위기 수습을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그런데 이때 오타니의 홈런 2개가 나오며 다저스가 경기를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8회 초 현재 다저스는 4-2로 앞선 상황. 과연 연패를 끝낼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