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 갈래' 고우석 1⅓이닝 무실점 피칭...방출·부상 악재에도 MLB 도전은 계속된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고우석은 8월 말 손톱, 무릎 등의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하이 싱글A인 웨스트 미시건 화이트캡스에서 뛰고 있다.
고우석은 지난 6일(한국시간) 하이 싱글 A 포트 웨인 틴캡스(샌디에이고 산하)와 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 타자부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체이스 발렌타인을 병살로 잡아냈다. 발렌타인의 투수 앞 땅볼을 고우석이 직접 잡아 1-4-3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후속 타자는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고우석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아웃카운트 한 개를 채운 뒤 교체됐다.
하이싱글 A 성적은 6경기 6이닝 5피안타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ERA) 6.00을 마크했다.

고우석은 올 시즌 초 마이애미 말린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3월 훈련 도중 오른쪽 검지 골절 부상을 당해 공 하나 던져보지 못한 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재활을 마친 고우석은 마이애미 트리플A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59(5⅔이닝 1실점)로 선전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마이애미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친정팀 LG 트윈스로의 복귀설도 흘러나왔지만, 잔류를 선택했다.
KBO리그에 돌아오는 대신 디트로이트와 계약한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빅리그 진입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성적이 좋지는 않다. 경기마다 기복이 큰 것이 문제다. 하이싱글A만 놓고 봐도 ‘퐁당퐁당’ 흐름이 뚜렷하다.
재활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0일 1이닝 1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3일 1이닝 무실점으로 한숨 돌렸다. 그러나 27일 세 번째 등판에서 1⅓이닝 1실점, 네 번째 등판에서 ⅓이닝 2실점 3볼넷으로 다시 흔들렸고, 평균자책점도 직전 4.50에서 7.11까지 치솟았다. 9월 첫 경기였던 지난 3일에도 1이닝 1실점으로 3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다행히 5일에는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고우석은 8월 평균자책점 7.36과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2.18에서 9월 평균자책점 3.86과 WHIP 0.86으로 끌어내렸다. 다만 여전히 안정감이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메이저리거 1세대' 조진호는 유튜브 채널 '스톡킹'에 출연해 고우석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고우석 정도의 구위와 구속을 지닌 투수는 마이너리그에도 많다"라며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와 야구하는 게 맞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조언한 바 있다.
이날 4경기 만에 무실점 피칭을 보여준 고우석은 마치 끝까지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듯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