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야구가 다저스를 버렸다' 역사에 남은 참패...야마모토 노히터 무산→트라이넨 폭투·볼넷→스캇 2G 연속 끝내기 헌납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태너 스캇(LA 다저스)은 상황을 과소평가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야구는 다저스를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스캇은 7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등판했다.
그는 팀이 3-2로 1점 차 앞선 9회 말, 2사 만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볼티모어 엠마누엘 리베라를 상대했다. 초구는 볼이 됐다. 두 번째 공은 시속 96.4마일(약 155.1km) 패스트볼을 던져 스트라이크가 됐다.
그리고 3구째. 이번에는 시속 97.4마일(약 156.8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다. 리베라는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2루수 키를 훌쩍 넘어 중견수 앞에 뚝 떨어져 끝내기 적시타가 됐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경기는 그렇게 3-4, 다저스의 패배로 끝났다.

스캇은 직전 경기에서도 흔들렸다.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는 1-1 동점 상황이 이어지던 9회 말 팀의 7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사무엘 바사요를 상대로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5구 패스트볼이 통타당했다. 크게 뻗은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 끝내기 솔로 홈런이 됐다. 다저스는 1-2로 졌고, 스캇도 시즌 3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경기 후 스캇은 ‘스포츠넷 LA’ 인터뷰에서 좌절감을 드러내며 본인의 나쁜 투구를 인정했다. “또다시 팀에 피해를 줬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게 지긋지긋하다. 지금 야구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스캇은 하루 만에 또 한 번 뼈아픈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그 외면은 스캇을 넘어 다저스 전체로 번졌다.


이날 선발 요시노부 야마모토는 8⅔이닝 동안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노히터까지 아웃 하나를 남겼다. 그러나 잭슨 할러데이의 솔로 홈런으로 노히터 도전이 깨졌다. 할러데이의 비거리 타구는 다저스가 시즌 홈경기를 치르는 구장을 포함해 30개 구장 중 20곳에서는 잡혔을 타구였다.
야마모토를 이어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구원 등판했으나 2루타를 맞고, 타자를 맞히고, 폭투를 던지고, 볼넷 두 개를 내주며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트레이넨이 볼넷과 사구로 세 타자를 내보낸 것은 2024년 6월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처음이었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 그는 최근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무자책을 기록하고 있었다.
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9회 2사 후에 노히트노런이 홈런으로 깨진 뒤 역전패까지 당한 팀은 다저스가 역대 최초다.
다저스는 오늘 역사에 남은 참패를 기록했다. 야구가 다저스를 외면했다.

5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시즌 78승 64패 승률 0.549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와 격차는 단 1경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