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가 워커에게 워크오프를...'워커의 비극?' 한순간에 무너진 SF, 불펜 민낯 드러내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라이언 워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조던 워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워크오프 안타를 맞았다.
샌프란시스코는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 직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가망 없어 보이던 팀이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단 3경기 차로 좁혀지는 완벽한 하루가 될 듯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9회 초까지 2-0 리드하던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라이언 워커에 맡겼다.

워커는 단 한 개의 아웃도 잡지 못한 채 3실점 했다. 첫 두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몸 맞는 공까지 내줬다.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타자 적시타가 터지며 1점을 헌납했다. 그리고 마주한 세인트루이스의 워커. 타석의 워커는 마운드 위 워커의 초구를 통타했다. 좌익수 쪽으로 날린 적시 2루타는 워커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세인트루이스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 패배는 샌프란시스코가 향후 3주 뒤 가을야구를 아쉽게 놓친다면 반드시 회자될 경기다.
이날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샌프란시스코 저스틴 벌랜더는 구단 전설 게일로드 페리를 제치고 MLB 통산 탈삼진 8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그의 호투는 불펜 붕괴에 묻혀버렸다.

이번 막판 붕괴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핵심 불펜 자원 타일러 로저스와 카밀로 도발을 내보낸 대가였다. 시즌 초반 리그 최상위권이던 불펜 자원 중 랜디 로드리게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남은 불펜이 그 공백을 메우는 건 처음부터 쉽지 않은 과제였다.
그래도 워커는 한때 믿을 만한 카드였다. 그는 2024시즌 80이닝 동안 10승 4패 평균자책점 1.91이라는 성적을 올리며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제구 난조와 부진이 계속됐다. 결국 이번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그 문제가 다시 드러났다.
비록 샌프란시스코가 여전히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 남아있지만, 향후 치열한 경기들에서 불펜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패배는 샌프란시스코가 진정한 강팀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