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1000번 중 단 4번의 기적(?)에 무너진 '3억 2,500만 달러' 투수, 그저 '멍'하니...노히터+완봉 …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단 0.4% 확률에 고개를 숙였다. 설마 했던 일이 눈 앞에 펼쳐지자 믿기지 않는 듯 초점이 풀렸다.
야마모토는 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8⅔이닝 동안 112구를 던지며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야마모토는 이날 8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 2개의 볼넷을 연거푸 내준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4회부터는 15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8회까지 104구를 던진 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첫 타자 알렉스 잭슨을 3구 삼진, 코비 마요를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어 등장한 잭슨 할리데이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노히트 노런, 완봉을 모두 무산시킨 한 방이었다.
2015년 8월 13일 이와쿠마 히사시(전 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10년 만의 일본인 투수 MLB 노히트 노런 기록 탄생도 물거품이 됐다.
결국 야마모토는 할리데리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성적은 27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72를 마크했다.


야마모토의 대기록 달성 실패보다 더 아쉬운 건 다저스의 패배였다. 야마모토 뒤를 이은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2루타와 사사구 3개로 무너졌다.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태너 스캇은 끝내기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두 명의 투수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지 못하고 3실점,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4연패에 빠졌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 경기 차까지 쫓기게 됐다.
미국 매체 'ESPN'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홀리데이의 홈런 직전 시점에서 다저스의 승률은 99.6%였다. 역전패 확률은 0.4%로, 1000번에 4번밖에 나오지 않는 희귀한 경우였다.
다저스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 시절 최고의 투수였던 야마모토는 2023시즌 후 포스팅시스템을 이용해 MLB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12년 3억 2,500만 달러라는 '투수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제시한 다저스에 입단했다.
사진='스포츠넷' 영상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