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단하다” 42세 이정후 동료, 3536 탈삼진으로 ML 역대 8위 등극→‘명예의 전당 예약’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나이가 무색하다.
저스틴 벌랜더(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통산 3,536번째 탈삼진을 기록, 명예의 전당 입성을 향한 또 하나의 인상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제 게일로드 페리를 넘어 메이저리그(MLB) 역대 통산 탈삼진 부문 8위로 올라섰다.
벌랜더는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2-3으로 패했다.

경기 3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2, 3회는 삼자 범퇴로 빠르게 이닝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4회 한 차례 몸 맞는 공이 나오긴 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마쳤다.
그리고 6회 역사적인 장면이 만들어졌다. 선두 타자 이반 에레라를 삼구 삼진으로 통산 3,534탈삼진을 기록했다. MLB 역대 탈삼진 부문 8위 게일로드 페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벌랜더의 역투는 계속됐다. 후속 타자 놀란 고먼을 존 아래로 떨어지는 시속 94마일(약 151.3km)의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통산 3,535탈삼진. 벌랜더는 페리를 넘어섰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벌랜더는 삼진 1개를 더 추가했다. 메이신 윈을 단 3개의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통산 3,536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벌랜더는 역대 7위인 LA 다저스의 전설이자 명예의 전당 투수 돈 서튼에 38개 차이로 다가섰다.
대기록을 작성한 벌랜더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교체됐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벌랜더의 호투에 “계속 전진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긴 커리어 끝자락에서도 이런 피칭을 한다는 건 경의를 표할 일”이라고 극찬했다.
경기 직후 벌랜더는 “정말 기쁘다. 멋진 일이다.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벌랜더의 호투에 힘입어 9회 초까지 2-0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9회 말 라이언 워커가 3실점 하며 끝내기를 허용했다.
이로써 벌랜더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4.09로 낮췄지만 시즌 3승 (10패)에 묶였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