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진심! “제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손흥민, ‘토트넘 레전드’로 만들어준 레비 회장에 헌사 "믿기힘든 일…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이 자신을 토트넘 홋스퍼로 데려온 다니엘 레비 회장의 퇴임 소식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지난 25년 동안 구단은 끊임없이 변모해왔다. 18시즌 동안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구단으로 성장했고, 새로운 경기장과 최첨단 훈련장에 꾸준히 투자했다. 지난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단행된 고위 임원 인사는 승계 작업의 일환이었으며, 소유권과 주주 구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레비 역시 퇴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운영진과 모든 구성원과 함께한 시간이 자랑스럽다. 토트넘을 세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클럽으로 만들었다고 믿는다. 훌륭한 감독과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고, 팬들의 응원에도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열렬히 토트넘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골닷컴’의 션 왈시 기자는 SNS에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레비는 축구계 최고의 회장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2018년 이후는 달랐고,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MLS 이적만큼이나 충격적인 소식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레비는 ENIC그룹이 구단 지분을 인수한 2000년부터 운영진에 합류해 이듬해 회장에 오른 뒤 프리미어리그 최장수 회장 기록을 세웠다. 보수적인 이적시장 행보로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과 홋스퍼 웨이 건립을 주도하며 구단의 인프라와 기반을 닦은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그의 재임 기간 토트넘은 2007/08 칼링컵(현 카라바오컵) 우승, 2016/17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4/25 유로파리그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리고 손흥민 역시 이런 충격적인 소식에 대해 소감을 밝혔다.

7일 영국 ‘TBR 풋볼’에 따르면 손흥민은 미국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지금 이 자리에서 회장님의 퇴임을 논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10년 동안 함께한 분이고, 몇 마디 말로 끝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레비 회장님은 25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고, 믿기 힘든 업적을 남겼다. 앞으로 무엇을 하든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 많은 것을 해주셨고, 그에 대해 무척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실제 레비는 2015년 당시 레버쿠젠에서 주목받던 손흥민을 3,000만 유로(약 488억 원)라는 거액에 영입했다.
현지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뒤따랐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454경기 173골 101도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올해의 팀 선정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구단의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레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완벽히 증명한 셈이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FC, 게티이미지코리아, TBR 풋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