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현대사의 전설, 유일 메이저 트로피" 역시 "TRUE LEGEND" 손흥민, 당연…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은 다니엘 레비 회장 체제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입이 틀림없다.
토트넘 홋스퍼는 5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다니엘 레비 회장의 퇴임을 알렸다. 구단은 “지난 25년간 토트넘은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유럽대항전 18회 진출과 함께 세계적인 클럽으로 성장했고, 신구장과 첨단 훈련장 등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은 그 결실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최근 CEO 비나이 벤카테샴 합류와 토마스 프랑크·마틴 호 감독 선임은 승계 과정의 일환이었다”며 소유권 구조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레비 역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최고의 감독과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은 큰 영광이었다.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에 감사드린다. 항상 순탄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분명히 발전해왔다. 앞으로도 토트넘을 열렬히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비는 2000년 ENIC 그룹의 토트넘 인수와 함께 경영에 참여해 이듬해 회장에 취임했다. 프리미어리그 최장수 회장으로 재임하며 보수적인 이적시장 운영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과 홋스퍼 웨이 건립을 주도하며 구단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재임 기간 토트넘은 2007/08 리그컵 우승, 2016/17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19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4/25 유로파리그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레비가 지휘한 수많은 영입 중 가장 성공적인 선수로는 단연 손흥민이 꼽힌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현대 토트넘의 역사 자체다. 10년간 450경기에 나서 170골을 넣었고, 위고 요리스가 떠난 뒤 2시즌 동안 주장 역할까지 맡았다”며 그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그러면서 "레비는 손흥민의 이적료로 지급한 2,200만 파운드(약 415억 원)를 LA FC로 보내며 대부분 회수했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손흥민 영입은 레비 시대 최고의 걸작으로 손색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 ‘런던 월드’도 레비 시대 24년을 결산하며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위고 요리스, 카일 워커,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대니 로즈, 루카 모드리치,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가레스 베일, 해리 케인과 함께 손흥민 역시 명단에 포함됐다.
매체는 “(베스트 11 중)유일하게 토트넘에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라며 “2015년 레버쿠젠에서 합류해 10년간 454경기 173골 101도움, 골든부트 1회, 올해의 팀 1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2025년 여름 팀을 떠났지만 토트넘 현대사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고 극찬했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1971/72시즌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스티브 페리맨에 이어 41년 만에 유럽 트로피를 들어올린 주장으로 이름을 남겼다. 우승 직후 구단은 손흥민이 트로피를 안고 환하게 웃는 사진과 함께 "TRUE LEGEND"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 CHAT SPORTS,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