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날 싫어해” 다저스 1000억 좌완 또 불쇼, ‘통산 15경기’ 신인한테 끝내기 홈런 헌납…“그만 써라” 비난 폭주

[SPORTALKOREA] 한휘 기자= 1.000억원에 달하는 LA 다저스의 투자 금액이 이대로 ‘공중분해’ 되고 마는 걸까.
다저스 태너 스캇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등판했으나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스캇은 1-1 동점 상황이 이어지던 9회 말 팀의 7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엠마누엘 리베라와 딜런 비버스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빠르게 2아웃을 올렸다. 이대로 경기를 연장전으로 보내는 듯했다.
그러나 사무엘 바사요를 상대로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5구 패스트볼이 위험한 코스로 몰렸다. 바사요가 이를 통타했고, 크게 뻗은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끝내기 솔로 홈런.
이 한 방은 올해 데뷔한 신인 포수 바사요의 통산 2번째 홈런이자, 홈구장에서 날린 첫 번째 홈런이었다. 스캇이 바사요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선사하면서 다저스는 1-2로 졌고, 스캇도 시즌 3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올해 다저스 불펜 평균자책점은 4.19로 내셔널리그(NL) 15개 구단 가운데 10위에 그친다. 기존 선수들의 잦은 부상도 문제지만, 보강을 위해 FA로 데려온 선수들의 부진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 가운데 있는 선수가 바로 스캇이다.
‘좌완 파이어볼러’ 스캇은 201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했다. 한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2023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잠재력을 터뜨리고 리그 최고의 구원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시즌 도중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해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2024시즌까지 스캇의 통산 성적은 383경기 31승 24패 55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점 3.56이다. 마지막 2시즌만 따로 놓고 보면 146경기 150이닝 18승 11패 34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특출나다.

스캇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다. 불펜 보강을 노리던 다저스가 4년 총액 7,200만 달러(약 1,000억 원)라는 거액을 선사했다. 여기에 다른 필승조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스캇은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51경기 1승 3패 20세이브(8블론) 7홀드 평균자책점 4.56(49⅓이닝 28실점 25자책)으로 실망스럽다. 전반기에만 블론세이브 7개를 기록한 것은 다저스 마무리 투수 역사상 2000년 제프 쇼 이후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7월 말에는 팔뚝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공백기를 가졌다. 복귀 후 2경기 내리 실점하지 않으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홈런을 맞고 3점을 헌납해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그러더니 이번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이다.
이날 부진으로 스캇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3까지 떨어졌다. 1,000억 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데려왔더니, 오히려 팀에 해악만 끼치고 있는 셈이다. 올해 다저스가 단행한 최악의 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캇 본인에게도 답답한 상황이다. 스캇은 이날 경기 후 “오늘 던진 모두가 훌륭했다”라며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은) 정말로 끔찍했다. 원인을 알아야만 한다. 야구가 나를 싫어한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물론 본인만큼이나 구단도 속을 앓는 상황. SNS에서는 “포스트시즌에 내보내서는 안된다”, “그만 좀 올려라” 등 비난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과연 스캇이 악평을 뒤집고 다저스 불펜진에 제대로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