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김병현이 극찬한 이유 있네! ‘통산 6승’ 투수가 ‘MLB 최강팀’에서 달라졌다…한 달 만의 승리→승률 1위 보인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 선수가 ‘BK’ 김병현에게 극찬을 들은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밀워키 브루어스 퀸 프리스터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에는 다소 불안했다. 1회에는 2사 1, 3루 위기에서 앤드루 맥커친의 잘 맞은 타구를 1루수 앤드루 본이 호수비로 건져내며 실점을 모면했다. 하지만 2회 무사 2루에서 오닐 크루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3회 말에는 1사 1루에서 토미 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끝내 1-2 역전을 허용했다. 4회에도 크루스에게 안타, 조이 바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주자 2명이 나갔다. 좋지 않은 모습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프리스터는 닉 요크와 재러드 트리올로를 병살타와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끝이 안 보이는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5회부터 7회까지 단 한 명도 1루로 내보내지 않는 등 11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고 등판을 마쳤다.
그 사이 밀워키 타선이 역전을 만들며 승리 투수 요건도 갖췄다. 결국 5-2로 밀워키가 경기를 잡아내며 프리스터는 시즌 12승(2패)째를 올렸다.

사실 프리스터는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아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데뷔까지 성공한 선수다. 2019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피츠버그에 합류했고, 2023년 기대 속에 처음 MLB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2시즌 통산 21경기(15선발) 6승 9패 평균자책점 6.23(99⅔이닝 73실점 69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도중에 요크와의 맞트레이드로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으나 1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로 다시 트레이드됐다.
그런데 밀워키에서 잠재력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선발 투수와 ‘벌크 가이’(오프너 뒤에 출격하는 롱 릴리버)를 오가던 프리스터는 시즌 중반부터 로테이션에 정착했다. 성적은 26경기(21선발) 141⅓이닝 12승 2패 평균자책점 3.25다.

지난해 14.4%의 비중을 가졌던 포심 패스트볼을 완전히 포기했다. 체인지업 비중도 12.9%에서 1.7%로 대폭 줄였다. 대신 30%대였던 싱커 비중을 43.3%로 늘린 뒤 커터를 새로 장착해 변형 패스트볼 중심으로 땅볼 유도를 시작했다.
이것이 먹혔다. 평균 시속 93.8마일(약 151km)의 구속은 물론이고 공의 움직임도 뛰어나 땅볼 투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올해 프리스터의 땅볼 비율은 58.4%로, 100이닝 이상 던진 MLB 모든 선발 투수 가운데 4번째로 높다.


프리스터는 국내 MLB 전문가들도 감탄하게 했다. 지난 7월 19일 김혜성이 소속된 LA 다저스와의 맞대결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0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계기였다.
당시 객원 해설 위원으로 중계를 맡은 ‘전직 빅리거’ 김병현은 “강약 조절을 잘 해서 던진다. 싱커 등의 볼 끝 무브먼트도 좋다”라며 “원하는 곳에 던질 줄 안다. 소위 ‘싸울 줄 아는 투수다. ‘팔색조’ 조계현 선배가 연상된다”라고 극찬했다.
8월 5일 애틀랜타전 이후 승리가 없던 프리스터는 이번에 5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올 시즌 승률을 0.857로 높였다. MLB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 지난해까지 통산 6승에 그친 선수가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