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이적 무산, 기쁨의 눈물 흘렸다"…세계 최고 GK의 회상, "인생 최악의 날"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케일러 나바스(클루브 우니베르시다드 나시오날)가 레알 마드리드 CF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이적이 무산된 것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PL)에서 가장 성공적인 구단인 맨유에 합류하는 건 많은 이의 꿈이다. 선수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FC), 웨인 루니, 故 바비 찰튼 등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어 할 것"이라며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이후 맨유는 흔들렸고, 선수 영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5년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을 돌아봤다. 당시 레알은 맨유에서 다비드 데 헤아(ACF 피오렌티나)를 영입하고 나바스의 맞이적을 모색하고자 했다. 그런데 데 헤아 영입 과정에서 팩스 오류로 마감시간보다 늦게 서류가 전달됐고, 결국 이적이 무산됐다. 자연스레 나바스 역시 레알에 잔류했다.
매체는 나바스와 스페인 매체 '카데나 코페'의 당시 인터뷰를 인용, "마드리드는 고향과 같은 곳이고 떠나고 싶지 않았다. 에이전트는 내게 휴대폰을 지켜보고 있으라고 말했다. 우리는 공항으로 가야 했고, 비행기에 타지는 않았지만 가까이 있었다. 인생 최악의 날 중 하나였고, 이적시장이 닫혔을 때 눈물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이후 나바스는 레알에서 숱한 영광을 함께했다. 라리가 1회 우승과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2015-16·2016-17·2017-18) 등 위업을 이룩했고, 2019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 FC(PSG)로 이적했다. 현재는 노팅엄 포레스트 FC와 CA 뉴웰스 올드 보이스를 거쳐 푸마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10년 전 나바스의 맨유 이적 사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올여름 이적시장도 못지않게 수많은 화젯거리를 낳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맨유가 부진을 거듭하며 체면을 구긴 만큼 나바스의 발언을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맨유는 2023년 여름 데 헤아가 떠난 이래 계속해서 '골키퍼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더 선,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