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 1000억 대박 보인다! 쾌조의 5G 연속 QS, 역수출 신화 제대로 쓰네…“우리 팀 데려오자” 러브콜 폭주

[SPORTALKOREA] 한휘 기자= KBO리그 출신 ‘역수출 신화’의 원조 투수는 곧 ‘연봉 대박’도 노려볼 수 있을 듯하다.
텍사스 레인저스 메릴 켈리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를 잘 막은 켈리는 2회에 볼넷과 안타, 수비 실책이 겹치며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빅터 카라티니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3회까지 5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금세 안정을 찾았다.
4회에 안타 2개를 맞고 재차 득점권 위기에 놓였으나 테일러 트래멀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모면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켈리는 6회에도 안타 하나만 맞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어 7회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호투를 이어 나갔다.
아쉽게도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8회 초 올라온 크리스 마틴이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동점 투런 홈런(11호)을 맞은 탓이다. 그나마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팀은 4-3으로 이겨 켈리의 호투가 빛바래진 않았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켈리는 KBO리그 출신 ‘역수출 신화’의 대표 격인 선수다. MLB에 데뷔하지 못하고 한국 무대를 밟은 뒤, 한 단계 발전하며 미국으로 돌아가 어엿한 빅리거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뛴 켈리는 2022시즌 리그 상위권 선발 투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부상이 겹쳐 13경기 등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올 시즌은 7월까지 22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로 다시 호투했다.
켈리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이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진 애리조나가 트레이드 시장에 켈리를 내놓았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남아 있던 텍사스가 데려가며 켈리는 6년 만에 정든 애리조나를 떠나 아메리칸리그(AL)로 적을 옮겼다.
첫 2경기에서는 도합 10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약간의 불안감도 남겼다. 하지만 8월 14일 친정팀 애리조나를 만나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시작으로 다시금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켈리는 최근 5경기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 중이다. 8월 25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텍사스 이적 후 첫 승리를 따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 다시 7회까지 소화하며 ‘에이스’ 네이선 이볼디가 이탈한 텍사스 선발진을 지탱한다.
올 시즌 성적은 29경기 171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16이다. 부활한 ‘사이 영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과 함께 텍사스 마운드를 이끌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MLB.com도 “켈리의 팀 내 가치는 과소평가할 수 없다”라고 호평을 남겼다.

이에 차기 시즌 행보에도 눈길이 간다. 켈리는 올 시즌을 마치고 37세를 맞이한 채 FA 시장에 나선다. 나이 탓에 장기 계약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연봉은 연 2,000만 달러(약 278억 원) 넘게 받으리라는 예상이 많다.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중순 예비 FA 선수들의 순위를 매기며 켈리를 19위에 놓았다. 그러면서 “7년간 꾸준한 선발 투수로 활약했고, 올 시즌도 안정적이다. 텍사스의 영입 결정은 현명했다”라고 호평했다. 이후 더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평가는 더 좋아졌을 터다.
켈리는 올해까지 종전까지 7시즌 동안 3,850만 달러(약 535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활약상을 고려하면 엄청난 염가 계약이다. 올해 활약을 이어가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면 1,000억 원 이상의 누적 연봉을 기록할 수 있다.
이미 SNS 등지에서는 여러 구단 팬들이 “우리 팀에 데려올 수 없나?”라며 켈리를 원하고 있다.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늘 수록 켈리의 몸값은 커질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