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계는 확실히 아니다! 오타니,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에도 163.3km '쾅' 3⅔ 5K 무실점 완벽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확실히 달랐다. 왜 본인이 메이저리그(MLB) 전설 베이브 루스와 동급 선상에 놓이는지를 증명했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당초 이날 선발 투수로 예정된 선수는 타일러 글래스나우였다. 하지만 경기 직전 글래스나우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출전할 수 없었고, 오타니가 그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물론 오타니 역시 지난달 28일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9일 만의 등판이었기에 일정 소화에 큰 무리는 없었다. 그럼에도 예정에 없던 선발 투입은 본인의 루틴을 꼬이게 만들 수 있었다.

1회 말 오타니는 선두 타자 잭슨 할러데이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제레미아 잭슨, 거너 헨더슨을 모두 돌려세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어 2회 역시 두 타자를 범타로 막은 뒤 엠마누엘 리베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딜런 비버스를 무지개처럼 휘는 스위퍼로 삼진을 유도했다.
3회 역시 큰 위기 없이 넘어간 오타니는 4회 선두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로 3루까지 허용해 무사 3루에 몰렸다. 이때부터 오타니의 괴력이 드러났다. 콜튼 카우저를 상대로 시속 101.4마일(약 163.2km) 패스트볼을 뿌려 삼진을 잡더니 리베라를 상대론 시속 101.5마일(약 163.3km)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에만 초점을 맞췄던 리베라는 오타니의 스위퍼에 춤을 추듯 방망이를 흔들어 아웃을 당했다.
리베라를 잡은 뒤 오타니는 앤서니 반다와 교체되며 이번 등판을 마쳤다. 총 70개의 공을 던졌으며 최종 성적은 3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리진 못했으나 오타니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3.75까지 낮췄다. 또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포스트시즌(PS)에서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야마모토 요시노부-타일러 글래스나우의 PS 등판이 확정적인 가운데 오타니, 클레이튼 커쇼가 4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