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문제가 아니잖아? 다저스 로버츠 감독, KIM 파격 교체에도 패배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 타선이 이번에도 터지지 않았다. 데이 브 로버츠 감독의 승부수도 무위로 돌아갔다.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다저스는 이날 본래 선발 투수로 예정된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허리 통증을 겪어 등판이 취소됐다. 대신 컨디션 유지를 위해 한 턴을 거른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오타니는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 최고 시속 101.5마일(약 163.3km)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3⅔이닝 5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불펜 역시 5회 말 앤서니 반다가 잭슨 할러데이에게 볼넷을 내준 뒤 등장한 벤 캐스패리우스가 폭투로 1점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최근 단체 감기 증세를 겪어 컨디션이 떨어진 이들은 이날도 5안타 1득점에 그쳤다. 로버츠 감독은 3회 초 삼진으로 물러난 김혜성을 대신해 한 타석 만에 키케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으나 이 카드도 실패로 돌아갔다. 키케는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으나 타점을 올리진 못했다.
9회 다저스는 태너 스캇이 사무엘 바사요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아 K.O 패를 당했다.

지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시리즈에서도 2차전 영봉패, 3차전 8회까지 단 한 점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침묵했던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프레디 프리먼의 홈런을 제외하면 득점이 없었다. 내셔널리그(NL) 최고의 타자 오타니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최악의 구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다저스 타선이 속절없이 무너진 이유로 전문가들은 맥스 먼시와 윌 스미스의 부재를 꼽는다. 이번 시즌 먼시는 안경을 착용한 뒤 63경기에서 타율 0.293 17홈런 60타점 OPS 1.022를 기록해 리그 최정상급 실력을 보여줬다. 스미스 역시 타율 0.296 17홈런 61타점 OPS 0.902로 부상 전까지 리그 타격왕을 노릴 정도였다.
먼시와 스미스가 빠지면서 다저스는 상위 타선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졌다. 특히 4, 5번에 위치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마이클 콘포토의 생산력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에 상대 팀 투수들은 부담 없이 '오타니, 베츠, 프리먼' 구간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격의 4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78승 63패(승률 0.553)를 기록하며 100승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갔다. 다행히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5연패에 빠져 지구 선두 자리는 유지했으나 NL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격차는 4경기로 벌어져 사실상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하나 더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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