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리더보다 마무리 선수" 주장 교체 암시 홍명보 감독 '이례적 발언', 英 유력 매체도 '예의주시'…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최근 홍명보 감독의 손흥민 주장 교체 암시 발언은 영국 유력 매체도 예의주시하게 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과 10일, 각각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9월 A매치를 치른다. 사실상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직전 '모의고사' 성격을 지니는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도 대표팀의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매체는 특히 주장 손흥민을 언급하며 "전 세계 팬들은 이제 막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로스앤젤레스 FC(LAFC)로의 이적에 익숙해지고 있다. 손흥민이 런던에서만큼 LA에서 날카롭지 않다는 어떤 징후라도 곧장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 특히 그의 감독이 최근에 했던 발언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운을 뗐다.
매체가 주목한 것은 홍명보 감독의 발언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 8월 25일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장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금 '주장을 바꾼다, 안 바꾼다'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 하지만 팀을 위해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지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손흥민이 7년간 차던 주장 완장을 내려놓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었다. 다만 홍 감독은 출국 직전 인터뷰에서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리지만, 그 전에 모든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판단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교체는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홍 감독은 손흥민을 이제는 리더라기보다 마무리 선수로 보고 있으며, 대표팀에서 그가 짊어지고 있는 막대한 기대를 덜어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해석했다. 이어 "여러 해 만에 처음으로 손흥민이 명단에서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수로 분류된 점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현재 LAFC에서 커리어 황혼기를 불태우고 있다. 직전 토트넘 시절에는 20개가 넘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여전한 위력을 입증했다.
그렇기에 많은 팬들이 그의 미국행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어느덧 33세에 접어들었다.

즉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이번 MLS행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커리어의 대미로 장식하려는 선택으로 보인다.
실제 손흥민은 대한민국에서 열린 토트넘 고별전 직후 인터뷰에서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그런 점이 가장 컸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