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묶인 채 일했다" 토트넘 '오피셜' 발표, '새빨간 거짓말'이었나...英 BBC 충격폭로!→25년 집권…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25년간 토트넘 홋스퍼 FC를 이끌어온 다니엘 레비가 운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이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외부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비가 회장직에서 사임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이에 레비는 "운영진과 모든 직원과 함께 이뤄낸 성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 클럽을 세계적인 강호로 키워냈으며, 단순한 클럽을 넘어 공동체를 만들어왔다. 릴리화이트 하우스와 홋스퍼 웨이의 동료들, 또 오랜 시간 함께한 선수들과 감독들처럼 축구계의 훌륭한 사람들과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 최장기 회장직을 역임한 레비는 구단 운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간 레비는 토트넘을 이끌며 많은 이적과 관련된 투자에 인색한 등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부임 당시 중위권 팀이던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빅 6'로 탈바꿈한 인물이기도 했다.
특히 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에 따르면, 레비 체제 동안 토트넘은 총 1억 6,700만 파운드(약 3,15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낸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FC보다 6,500만 파운드(약 1,218억 원)나 많은 수치다. 리버풀 FC와아스널 FC 정도만 흑자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PL 구단들은 모두 적자에 시달렸다.

이렇듯 족적을 남긴 레비였지만, 사임 과정이 상당히 껄끄러웠다는 폭로가 이어졌다.영국 매체 'BBC'는 5일(한국시간) "토트넘 공식 발표에서 레비가 '사임했다'고 전했지만, 이번 결정이 사실상 레비 본인의 손을 떠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잘 알려진 소식통에 따르면 구단 소유주 측은 '변화가 더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레비의 퇴진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놀랍게도 레비의 퇴진은 예고 기간 없이 즉각 효력이 발휘됐다. 매체에 따르면 이는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뒤 시점에 맞춘 것도 의도적인 조치였으며, 레비가 '손이 묶인 채로 일해야 했다'는 제약 속에서 구단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비 퇴진 배경에는 루이스 가문이 있다. 매체는 이에 대해 "루이스 일가, 특히 조 루이스의 자녀인 비비엔과 찰리가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최근 몇 달간의 구조 개편 과정이 이번 발표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꾸준히 물밑 작업을 이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레비의 퇴진과 더불어 토트넘의 새 소유권 소식을 언급하며 "아직 보장된 것은 없지만, 이미 지난 4월부터 관련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VZ,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