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답 없는 日 괴물 투수, '설 자리 없다'...164km 강속구는 어디에? ERA 7.07 '날개 없는 추락'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일본 최고의 투수 유망주 사사키 로키(LA 다저스) 빅 리그 복귀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사사키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네 번째 재활 등판을 했다. 드디어 5이닝을 채우며 구단이 부여한 과제 하나를 해결했다. 그것이 이번 등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1회에만 2개의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최종 성적은 5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4실점. 삼진은 고작 2개였고 총 69개의 투구에서 헛스윙 유도는 8번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ERA)은 7.07까지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규정상 개막일부터 8월 말까지 26인 로스터에는 최대 13명의 투수만 포함할 수 있다. 9월에는 제한이 14명으로 늘어난다. 다저스는 현재 15명의 투수가 로스터에 올라 있지만, 오타니는 제한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실제로는 14명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선발진을 6명에서 5명으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사키의 기회는 더 줄어들 수 있다.
구단은 그를 불펜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눈에 띄는 개선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올 시즌 로스터에 포함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불펜 태너 스캇과 커비 예이츠가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면서 로스터는 안정됐다.
다저스는 사사키를 위해 다른 불펜 자원, 저스틴 로블레스키(4승 5패 ERA 4.11)나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무승 1패 ERA 2.03)를 내려보낼 수는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트리플A의 사사키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설령 정규시즌 2주를 남기고 사사키를 콜업한다고 해도,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등판한다는 보장은 없다. 현재 투구 내용으로는 10월 다저스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 시속 102마일(164.2km) 강속구로 ‘괴물 투수’라 불리며 MLB 구단이 쟁탈전을 벌였던 초특급 유망주다.
하지만 올 시즌 데뷔 후 8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72에 그친 뒤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복귀를 위한 재활 등판에서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트리플A 성적은 4경기 14이닝 무승 2패, 8볼넷 8탈삼진 12실점(11자책)에 달한다.
답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