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끼워 달라고 할까?’ 더그아웃서 씁쓸하게 지켜본 돔련님들...4일 삼성전 우천 취소→25일 정현우·최원태 맞대결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지난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과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홈팀 삼성 선수단은 경기가 취소되자 익숙한 듯 더그아웃 앞에 모여 ‘우천 취소 세리머니’를 펼쳤다. 삼성 이재현, 김영웅, 양도근이 방수포 위에서 슬라이딩을 펼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반면 키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그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키움히어로즈’가 공개한 우천 취소 비하인드 영상에서 키움 송성문은 우천 취소 세리머니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 번도 없다.”라고 답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삼성의 세리머니를 바라보던 주성원도 “좋겠다, 나도 하고 싶다”고 부러움을 드러낸 뒤 “가서 나도 낄까”라며 농담 섞인 아쉬움을 전했다.
키움의 홈 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유일의 돔구장이다. 실내에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날씨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비는 물론 폭염·미세먼지 등 악천후로 인한 경기 취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야외 구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우천 취소 세리머니’를 지켜보며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두 팀의 4일 격돌은 지난 3일부터 시작된 3연전 시리즈 두 번째 경기였다. 앞서 3일 벌어진 1차전에서는 키움이 9회 초 터진 김건희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4-3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3일 경기 전까지 최근 15경기 12승 2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으나, 리그 꼴찌 키움에 일격을 허용했다. 이로써 삼성은 다음 경기를 잡아야 4~6위가 촘촘한 간격으로 다투는 가을야구 티켓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5일 기준 삼성은 63승 61패(승률 0.508)로 리그 4위를 지키고 있으나,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불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키움은 지난달 29~31일 선두 LG 트윈스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기는 등 상위권과의 맞대결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41승 84패(승률 0.328)를 기록 중이다.
한편, 취소된 키움-삼성전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선발 투수는 키움은 정현우(3승 6패 평균자책점 5.28)를 삼성은 최원태(7승 7패 평균자책점 4.94)로 예고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LionsTV' 영상 캡처, 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