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 불펜 전환이 신의 한 수! 두산, 국대 사이드암이 돌아왔다...6경기서 피안타 단 1개 짠물 피칭으로…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불펜 전환 이후 완벽투를 이어가며 팀 마운드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원준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 원정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이날 활약으로 시즌 4승째를 챙긴 그는 최근 후반기 불펜 전환이 ‘신의 한 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55승 6무 65패를 기록,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8위 KIA 타이거즈(57승 4무 63패 승률 0.475)와의 격차는 2경기로 줄였고, 5위 롯데 자이언츠와(62승 6무 61패 승률 0.504)도 5.5경기 차까지 좁히며 가을야구의 불씨를 살렸다.

이날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5회 1사 1루 위기에서 등판한 최원준은 데이비슨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박건우를 146km/h 직구로 돌려세우며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그는 양의지의 동점포 직후 오영수, 이우성, 박세혁을 차례로 삼진-범타-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7회 초 안재석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이후 불펜의 릴레이 호투 속에 12-3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 8월 24일 KT 위즈전 이후 이날까지 6경기에 등판한 최원준은 단 한 개의 피안타만 내주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불펜 합류 이후 24경기 21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80, 피OPS 0.687을 기록하며 사실상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신일고-동국대를 거쳐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최원준은 2020시즌 42경기(선발 18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2021시즌에도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최원준은 그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2시즌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8승에 그쳤지만 개인 최다인 165이닝을 소화하며 선발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2023시즌부터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며 26경기 3승 10패 평균자책점 6점대라는 부진을 겪었고,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수 공백을 메우며 로테이션을 지켰지만 6승 7패 평균자책점 6.46에 그쳤다.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그는 시즌 종료 후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자비로 진행하며 반등을 노렸다.
올 시즌에는 개막전 부상으로 이탈한 다승왕 곽빈(15승)의 대체 선발로 기회를 잡았지만 1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4.57로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
그럼에도 로테이션을 성실히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후반기 들어 신인 최민석의 합류와 함께 불펜으로 이동해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두산의 가을야구행을 위한 불씨를 살려나가고 있다.
사진= 뉴시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