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아르헨티나!’ 메시, 월드컵 예선 마지막 홈경기에서 멀티골…커리어 마지막 WC 되나?

[SPORTALKOREA] 민진홍 기자= 리오넬 메시(Lionel Messi)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감동의 작별을 선사했다. 8만 5천 석을 가득 메운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두 골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득점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꿈꾸던 마무리” 메시의 고백
전반 39분과 후반 35분 골망을 흔든 메시는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건 평생 꿈꿔온 것”이라며 감격을 전했다. 이어 “이 경기장에서 좋은 순간도,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아르헨티나 팬들 앞에서 뛰는 건 언제나 기쁨이었다”고 덧붙였다.
은퇴 시점은 여전히 ‘열린 결말’

메시는 아직 대표팀 은퇴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다. 2030년 월드컵 예선이 시작될 2027년이면 40세가 되는 만큼,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내년 월드컵 출전 여부는 몸 상태에 달려 있다. 즐길 수 있으면 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서지 않겠다”며 현실적인 입장을 밝혔다.
기록의 사나이, 남미 예선 최다 득점

이번 멀티골로 메시는 남미 월드컵 예선 통산 36골을 기록, 여전히 최다 득점자로 남아 있다. 그의 인터 마이애미 동료였던 루이스 수아레스(29골, 은퇴), 볼리비아의 마르셀로 모레노(22골)가 그 뒤를 잇지만, 현역 무대에서는 메시의 기록이 독보적이다.
아르헨티나는 선두 확정, 베네수엘라는 ‘희망 유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아르헨티나는 이번 승리로 승점 38점을 기록, 마지막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남미 예선 1위를 확정했다. 반면,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없는 베네수엘라는 승점 18점으로 7위에 머물렀지만,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메시의 멀티골은 단순한 득점을 넘어, 아르헨티나 축구의 한 시대가 저물어감을 알리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팬들은 그가 은퇴를 미루길 바라지만, 메시 스스로는 현실적 선택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날의 장면은 ‘GOAT’와 함께한 세대가 결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됐다.
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