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노숙 후폭풍?' 김혜성, 4타수 무안타 침묵→타율 3할 붕괴...LAD 3연패 수렁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공항에서 15시간 노숙한 여파가 이제서야 밀려온 걸까.
김혜성(LA 다저스)은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팀은 3-5로 패했다.
시즌 타율은 0.302에서 0.294로 하락, 3할 타율이 붕괴됐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 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김혜성(2루수)-미겔 로하스(3루수)-달튼 러싱(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김혜성은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피츠버그 선발 폴 스킨스에게 삼진을 당했다. 팀이 0-1로 뒤진 5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가운데 몰린 시속 90.1마일(약 145km) 받아 쳤으나 우익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다저스는 이후 4점을 헌납하며 0-5로 끌려갔다.

김혜성은 7회 2사 1루,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요한 라미레즈의 초구를 노렸지만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끌려가던 다저스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 베츠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파헤스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그리고 1사 1, 2루서 김혜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김혜성은 2구째 싱커를 받아쳤다. 그러나 좌익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직선 타구가 됐다. 결국 안타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후속 타자 로하스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3-5까지 추격했지만, 2사 1, 2루서 마지막 타자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릎을 꿇었다.
피츠버그에게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준 다저스는 시즌 (78승) 72패째를 기록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3일 피츠버그 원정길에서 항공편 지연과 연결편 문제로 공항에 15시간 가까이 발이 묶였다. 공항 바닥에서 밤을 지새우다시피 한 끝에 가까스로 피츠버그에 합류한 그는 당일 9회 대주자로 투입돼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러나 강행군의 여파는 피할 수 없었다.
4일 구단 전문 매체 ‘다저블루’에 따르면 김혜성은 “지금까지 겪은 것 중 가장 힘든 경험 중 하나였다. 이렇게까지 공항에서 오래 보낸 적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