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고 무슨 추태'...'핵이빨' 수아레스, 은퇴 목전에 '기행 작렬'→상대 코치에 '침 뱉기'→결국 사과 "가족…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루이스 수아레스는 어느덧 은퇴를 앞둔 38세 노장이지만, 그의 기행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문제의 사건은 1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시애틀 사운더스의 2025 리그스컵 결승 직후 발생했다.

결승전답게 양 팀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마이애미는 리오넬 메시,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로드리고 데 파울, 조르디 알바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을 총출동시켰다.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마이애미는 전반 26분 오세이지 드 로사리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9분 알렉스 롤단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종료 직전 폴 로스록에게 쐐기골까지 맞으며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직후 분위기는 급격히 과열됐다. 선수들이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졌고, 수아레스는 시애틀 미드필더 오베드 바르가스의 목을 잡아 끌었다. 부스케츠까지 가담해 상대를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여기에 수아레스는 격분을 이기지 못한 채 시애틀 코칭스태프를 향해 침까지 뱉었다. 해당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고,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됐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수아레스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며 "먼저 우승을 차지한 시애틀을 축하한다. 경기 직후 내 행동에 대해 사과드린다. 큰 긴장과 좌절의 순간이었지만, 어떤 이유로도 내 반응을 정당화할 수 없다. 내가 틀렸고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구단에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 이번 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구단과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아레스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리버풀 FC 시절 파트리스 에브라를 상대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고, 2010년 오트만 바칼, 2013년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 2014년 조르조 키엘리니를 차례로 깨물어 국내에선 '핵이빨'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사진=토크 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수아레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