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오·베·프 MVP 라인'? 이 선수 앞에선 별거 없었다! 혜성 특급마저 잠재운 ML 최고 선발, 마의 10승 채…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혜성 특급' 김혜성이 가세한 LA 다저스 타선을 폭풍처럼 집어삼켰다.
스킨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

1회 초 스킨스는 리그 최고의 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 초구로 시속 97.3마일(약 156.6km) 패스트볼을 한복판으로 던졌다. 오타니 역시 힘껏 스윙을 날렸지만 헛스윙이 됐을 정도로 무브먼트가 지저분한 공이었다. 7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은 그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역시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가볍게 마쳤다.
이후에도 스킨스의 시간이었다. 6회까지 사실상 위기 자체가 없었다. 방심 때문에 달튼 러싱, 미겔 로하스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오타니를 제외하면 상대 타자에게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6회까지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스킨스는 10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94구를 던진 스킨스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9.8마일(약 160.6km)로 종전보다 좋지는 않았다. 다만 정교한 커맨드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변화구를 뿌리며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지난 2023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202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킨스는 어린 나이에도 믿기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과 강력한 패스트볼로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잭 그레인키,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뒤를 이을 MLB 차세대 선발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경험이 있기에 스킨스가 제2의 콜로 성장하길 바랬다.
예상보다 더 빠르게 스킨스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23경기에 나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어린 선수였기에 이닝 관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실력과 임팩트를 남겨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전체 3위에 올랐다. 신인왕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이번 시즌 스킨스는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하게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양 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강력한 경쟁자였던 잭 윌러까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NL 사이영상은 사실상 따 놓은 당상이다.
그동안 타선,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한 자릿수 승수에 머물렀던 스킨스는 마침내 10승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제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은 그를 포스트시즌에서 볼 수 없다는 것 단 하나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