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하는데 단 2경기면 충분했다! "용감한 스윙이 만든 홈런" 美 현지도 극찬한 김하성, 애틀랜타 또 복권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실패했으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김하성이라는 복권을 주웠다.
김하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은 첫 2번의 타석에서 파울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3번째는 달랐다. 2사 1, 3루 찬스에서 상대 불펜 드류 포머란츠의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 한 방으로 애틀랜타는 승기를 잡아 짜릿한 5-1 역전승을 거뒀다.

김하성의 홈런 장면을 본 현지 해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김하성에게 정말 멋진 순간"이라며 "용감하게 배트를 휘두른 타자가 보상을 받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또 현지 팬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는 홈런 장면을 보고 "애틀랜타의 레전드 김하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팬은 "우리가 그를 재빨리 데려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그가 선수 옵션을 실행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팬들이 김하성의 홈런에 대해 더 열광한 이유는 종전 139경기에서 유격수의 홈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틀랜타는 닉 앨런이 주로 주전 글러브를 착용했다. 그는 수비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으나 공격은 OPS가 0.534에 불과해 상대 투수로선 쉬어가는 타이밍이나 마찬가지였다.

애틀랜타는 지난 2일 탬파베이 레이스가 웨이버 처리했던 김하성을 보상 없이 영입했다. 리그에서 가장 돈을 적게 쓰는 구단인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다음 시즌 연봉이 큰 부담이었으나 우승에 도전하는 애틀랜타로선 그가 부활에 성공한다면 꽤 합리적인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김하성이 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애틀랜타는 이제 1,600만 달러(약 223억 원) 선수 옵션이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1년 전 트레이드로 합류해 생애 첫 사이영상을 차지했던 크리스 세일과 같이 선수 옵션을 실행하기 전 연장 계약을 제안해 그를 묶어두는 방법도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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