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길고 길었던 연패의 늪에서 드디어 탈출했다.
LG는 30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고양 소노와의 원정 경기에서 86-78로 꺾었다.
지난 10월 26일 소노전부터 8연패 부진에 빠졌던 LG는 34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LG는 시즌 성적 4승 8패로 9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시소 게임이었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LG는 코트 위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48-42로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역시 엎치락뒤치락했지만, LG가 62-58로 근소하게 앞서며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임동섭에 3점을 허용하며 62-61로 추격을 허용하는 듯했지만, 허일영을 시작으로 박정현, 칼 타마요, 양준석, 유기상 등이 12점을 내리 뽑아내며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1분 11초 전 최승욱의 외곽포와 추가 자유투로 또다시 쫓기는 듯했으나 역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타마요가 21점 9리바운드로 팀 내 공격을 주도했는데, 이는 타마요가 KBL 데뷔 이래 최고의 기록을 올린 것이다. 아울러 박정현이 13점, 유기상이 10점, 대릴 먼로가 8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경기 직후 타마요는 “8경기 패배 후 승리해서 좋고 특히 오늘 박정현이 활약하며 도움을 많이 줬다. 앞으로는 많이 이기면 좋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정현과의 호흡에 대해 그는 “다른 선수랑 뛸 때와 비교해 다른 점은 없다. 다들 열정적으로 한다. 오늘 특히 박정현이 역할을 잘 해줬다. 먼로도 슈팅을 잘 넣어줬다”며 동료들을 칭찬했다.
반면 소노는 A매치 휴식기 이후 2경기 연속 젊은 피 김태술 감독 체제로 경기를 치렀지만, 당일 패배로 5연패 늪에 빠지며 5승 7패로 공동 5위에서 7위까지 순위가 밀려났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하고자 하는 플레이는 어느 정도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한편 선수 폭행으로 자진 사퇴한 김승기 전 소노 감독은 지난달 29일 KBL 재정위원회에 2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로써 김 전 감독은 오는 2026년 11월 29일까지 프로농구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소노 구단 역시 해당 사건을 막지 못한 ‘관리 소홀’로 엄중 경고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