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에 고개 숙인 日 타격왕...‘3타수 무안타’ 스즈키, 15G 타율 0.189+OPS 0.559 '곤두박질'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일본 타격왕이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맹활약 앞에 고개를 숙였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는 일본 프로야구 시절 2016년부터 6년 연속 타율 3할과 25홈런 이상을 유지했다. 2019년(0.335)과 2021년(0.317)에는 타격왕도 거머쥐었다.
2022시즌을 컵스에서 시작한 그는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에 그치며 평범한 성적을 냈지만, 2023·2024시즌 연속으로 20홈런·70타점을 넘기며 메이저리그(MLB) 주전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스즈키는 전반기 첫 93경기에서 타율 0.265 26홈런 80타점, OPS 0.876으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최근의 퍼포먼스는 '타격왕'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스즈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틀랜타와 홈 경기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44, OPS는 0.792가 됐다.
1회부터 김하성에게 막혔다. 3구째 복판에 몰린 슬라이더를 건드렸으나 유격수 땅볼로 김하성 글러브에 잡혔다. 3회 2사 3루에선 7구 승부 끝에 싱커를 받아 쳤다. 이번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에는 시속 83.3마일(약 134.1km) 낮게 떨어진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애틀랜타 마무리 레이셀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8구 집요한 승부를 펼쳤다. 볼넷으로 이날 첫 출루했다. 그게 전부였다.

스즈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42경기 타율 0.194, OPS 0.600에 불과하다. 홈런은 2개, 타점은 12개에 그쳤다. 최근 15경기 성적은 처참하다. 타율은 0.189, OPS 0.559에 머물렀다. 홈런은 하나도 없다.
부진을 설명할 만한 부상은 없다. 4월에 손목 통증을 겪었지만, 5월과 6월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리고 이번 부진은 단순히 ‘2주 슬럼프’라고 치부할 수 없는, 수주간 이어진 하락세다.
7월 1일 이후 스즈키의 강한 타구 비율은 51.1%에서 49.0%로,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92.7마일(약 149.2km)에서 91.8마일(약 147.7km)로 떨어졌다. 장타 생산에도 제동이 걸렸다. 8월 한 달 동안 기록한 22안타 가운데 장타는 5개(22.7%)에 불과했다.
하락세임이 분명하다.

한편, 이날 스즈키와 같은 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은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 역전 스리런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